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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스런 소망: 그리스도의 다시 오심과 하나님 나라의 완성 27

죽은 자들은 어디에 있는가 (1)
 
그리스도인은 부활에 대한 소망을 갖고 있다. 죄와 사망의 지배를 깨뜨리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주시는 복된 생명을 장차 우리가 누릴 것이라는 소망은 죄와 죽음이 지배하는 현실세계에서 커다란 소망을 제공한다. 그러나 부활 생명은 반드시 죽음을 통과하여 발생하는 대격변이므로 부활의 거대한 사건이 일어나기 전까지 죽음의 힘에 붙들려 있을 수 밖에 없고 그래서 죽음과 부활 사이에서 개개인의 신자는 과연 어떤 모습으로 존재하는 가에 대한 의문을 품을 수 밖에 없다. 부활과 죽음의 사이에 우리는 과연 어디에 있으며 어떤 모습으로 존재하게 될까?

먼저 우리가 주지해야 할 중대한 사실은 성경이 이에 대해 분명한 가르침을 제공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굳이 한 구절을 찾으라고 한다면 아마도 누가복음 16장 19절부터 31절 사이에 나타난 부자와 나사로의 이야기일 것이다. 현세의 삶에서 많은 것을 누린 부자는 죽어서 정반대로 고통 속에 지내고 나사로는 아브라함의 품에 들어간다는 내용이다. 문제가 되는 것은 이 구절이 과연 최종적인 모습에 관한 것인지 혹은 중간기에 대한 것인지가 매우 불분명하다는 사실이다. 하지만 여기서는 이 문제를 논하지 않기로 하고 우선적으로 중간기에 대해 관심을 갖기로 한다.

먼저 누가복음 16장이 중간기에 대해 알려준다고 가정한다. 이는 대체로 전통적인 관점인데 부자가 자신의 가족에게 나사로를 보내어 회개할 수 있게 해달라고 아브라함에게 요청하는 장면은 아직은 역사가 계속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암시한다는 것이다. 즉 나사로와 부자는 아직 부활의 때를 맞이하지 못했다고 볼 수 있다. 흥미로운 것은 나사로와 부자의 운명이 뒤바뀌어 있다는 사실이다. 현세에서의 위치와 미래의 위치가 바뀐다는 사실은 현실을 바라보는 우리의 가치체계에 상당한 도전을 준다. 다음으로 부자가 고통 중에 있는 공간과 나사로가 아브라함의 품에 안겨 있는 공간이 철저하게 분리되어 있으나 둘은 서로의 환경을 볼 수 있다는 사실이다. 23절에 “그가 음부에서 고통 중에 눈을 들어 멀리 아브라함과 그의 품에 있는 나사로를 보고”라는 묘사에서 우리는 두 공간이 서로 멀리 떨어져 있고 상호방문이 불가능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로의 현재적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한 편은 고통 중에 매 순간 자신의 존재가 유지되는 것을 인지하고 다른 한편은 수고나 노력 없이 휴식하는 것이다.

우리의 경험 속에서 모든 인간은 죽으면 동물과 다를 바 없이 그 육체가 썩어 없어진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그럼, 인간 자신의 정체성은 도대체 어디에 있는가? 한 가지 해결 방법은 인간을 영혼과 육체의 두 부분으로 보는 이분설(dichotomy)과 영, 혼, 육의 삼분설(trichotomy)로 보려는 방식에 근거하여 한 개인의 참된 정체성은 영(spirit)이나 영혼(soul)에 있다는 것이다. 즉 육체는 일종의 우연적 부분이며 영혼은 본연적인 부분이라는 방식으로 인간을 바라보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해석하면 죽음 이후의 인간 존재는 부활의 순간까지 육체 없이 영혼만 살아남는 식으로 인간의 정체성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게 된다. 즉 죽음의 순간에 인간은 그 자신의 정체성을 모두 소유하고 있는 영혼(마치 생명의 정보를 담고 있는 DNA나 오리겐의 EIDOS개념처럼)이 육체에서 벗어나서 신비한 빛으로 끌려들어가 순식간에 천국으로 올라가서 천국에 가서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와 복된 기쁨을 누리고 있다가 부활의 나팔이 울려 퍼지는 순간이 되면 잠시 땅으로 내려가 땅에서 이미 해체되어 버린 이전의 육체를 끌어모아 영혼이 제공하는 고유한 생명 정보에 맞추어 육체를 재조직하여 새로운 정체성을 가진 존재로 변화되어 영혼과 결합하여 온전한 사람을 이룬다고 생각한다. 

여기서 우리의 관심은 어떻게 부활의 몸을 이룰지에 대한 방식이 아니라 육체 없는 영혼이 천국에 올라간다는 것이 과연 부자와 나사로의 비유에서 찾아낼 수 있는 지에 대한 것이다. 가장 큰 문제는 영혼이 육체와 분리되어 영혼 만으로 고통이나 혹은 안식의 상태에 산다는 것이 도무지 이 비유가 보여주는 모습과 일치시키기 어렵다는 점이다. 이 비유에서 부자이든 나사로이든 간에 두 사람 모두 온전한 사람임을 암시해준다. 즉 이 비유 어디에도 부자가 육체를 잃고 영혼 만이 고통 중에 있고 또 나사로도 육체와 분리되어 영혼만 아브라함의 품에 안겨 있다는 이미지를 찾을 수 없다. 두 사람 모두 온전한 육체를 가진 하나의 인간처럼 존재하고 있다.
 
영혼이 고통을 받아 목말라 하며 어찌 나사로의 영혼이 아브라함의 영혼의 품에 안겨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가능하겠는가? 감각으로 인지할 수 없는 영혼과 감각의 현실이 조화될 수 있는가? 따라서 우리는 영혼과 육체의 분리라는 방식으로 죽음 이후의 인간의 모습을 묘사하는 것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예수님께서 십자가 처형의 마지막 순간에 “아버지 내 영혼을 아버지 손에 의탁하나이다”(눅 23:46)고 한 말씀과 또 회개한 강도에게 “오늘 네가 나와 함께 낙원에 있으리라”(눅 23:43)는 주님의 말씀에서 예수님은 죽음의 순간에 영혼을 아버지께 드렸고 또 강도에게 죽는 즉시 육체는 땅에 매장되고 영혼은 하늘나라로 올라 갈 것이라고 하는 주장을 근거로 제시하지만 누가복음 16장에 묘사된 중간기의 인간 모습과 조화하기가 너무나 힘들다. 해서 우리는 중간기에 대한 여러 가지 해석을 검토하고 비평하여 성경과 가장 가까운 모습의 모델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

 
조용수 목사
한국침례신학대학원 MDiv
남침례신학교, 조직신학 박사,
현 조지아 크리스챤대 조직신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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