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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철수 목사 | 기독교 세계관과 영성 지도

기독교 세계관은 기독교 영성에서 비롯된다. 영성은 영혼(soul)과 영(spirit)의 이해에서 시작된다. 흔히 영혼은 정신, 마음과 관련 지어 한 사람의 정체성을 가리킨다. 영혼은 육체와 질적으로 구별된 비물질적 실재가 아니라 육체와 정신이 통합된 인격으로 나타나는 본질로 히브리어 ‘네페쉬(nephesh)’에 해당한다. 육체와 구별된 초월적인 영혼은 헬라적이고 이원론적이다. 영은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부여해 주신 생령 즉 생명력 있고 역동적인 생기로 루아흐(ruach), 프뉴마(pneuma), 스피리투스(spiritus)로 표현된다.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할 때 신자는 성령님을 마음 속에 모시게 된다. 그래서 영성은 신자 안에 거하시는 성령님의 마음을 깨닫는다. 성령님은 내면세계에 작용하여 하나님의 얼굴을 구하게 하고 신자의 본성과 기질을 변화시키는 사역을 하신다. 성령의 열매는 영성의 결과로 나타나는 본성의 변화, 인격의 변화이다. 
기독교 영성은 하나님과 영적, 인격적 관계를 갖는 데서 시작된다. 하나님 자신이 삼위일체로 공동체적 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사람은 영적 공동체에 일원이 되어야 한다. 영성은 내면적으로 회개를 통해 정결하게 하고 하나님의 거룩하심을 따라 거룩을 이루도록 한다. 외면적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인격과 삶의 행적을 따라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하는 행동이 나타나도록 한다. 기독교 영성은 인격의 변화와 마음의 평화를 추구하는 세속적 영성훈련이 아니다. 하나님이 내 마음의 보좌에 좌정하도록 마음 중심을 비워 놓고 예수님을 영접하여 성령님을 마음 속에 거하도록 하여 그 뜻대로 살아가면 영성생활이 시작되고 인격이 변하기 시작한다. 하나님 때문에 즐거워하고 기뻐하는 평화와 희락의 삶이 펼쳐진다. 인격의 변화와 마음의 평화는 영성의 목적이 아니라 영성생활의 결과이다.
기독교 영성은 공동체적이어서 그 안에 영성 지도자가 있다. 기독교 영성은 계시의 말씀인 성경을 깨닫고 말씀대로 살기 위해 결단하는 모습 속에서 이뤄진다. 그런데 이 계시의 말씀은 신자 안에 거하시는 성령님의 조명이 있어야 깨닫게 된다. 성경을 교과서로 읽거나 참고도서, 교양서로 읽는 사람에게는 영성의 말씀으로 읽혀지지 않는다. 그러므로 기독교 영성의 출발은 삼위일체 하나님에게서 시작되어야 하고 이를 실현할 수 있도록 영성지도가 필요하다. 목회자가 될 수도 있고, 신앙생활의 경륜이 높은 사역자가 될 수도 있는데 하나님의 얼굴을 구하고 음성 듣기를 사모하는 영성사역에 전념하는 신자가 영성 지도자가 된다. 
영성지도(spiritual direction)는 공동체 안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교육이나 훈련이라는 표현보다는 본이 되는 삶을 통해 이루어지도록 해야 한다. 영성지도자가 행한 모습을 보고 들은 데로 따라하면 영성이 다음세대에게, 제자에게 계승되는 삶의 방식이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그렇게 하셨다. 소외되고 차별 받는 이들을 긍휼히 여겨 사랑하고, 먼저 제자들의 발을 씻기시는 겸손을 보이고, 죄 없이 고초를 당할 때에도 온유하게 대하였으며, 십자가의 구원사역을 완성할 때까지 오래 참고, 하나님의 구원계획에 순종하여 충성스럽게 공생애를 보내셨다. 이를 본 제자들이 사도가 되어 예수님이 보여주고 들려주신 데로 예수님의 영성을 이어갔다. 예수님께서 보여주신 영성지도는 가족의 관계, 우정의 관계로 맺어진 영적 공동체에서 나타난 독특한 전수방식이다. 각 제자들의 개인적인 태생의 차이, 직업의 차이, 본성의 차이가 있었지만 모두가 예수님의 완전하신 영성과 인격을 본 받아 변화되었다. 우뢰의 아들 요한은 사랑의 사도가 되었고, 의심 많은 도마는 불신의 종족을 위해 순교했고, 세 번이나 예수님을 부인했던 갈대 같았던 시몬은 반석의 베드로가 되었고, 큰 자 사울은 작은 자 바울로 변했다. 또한 기독교 영성을 경험하는 신약교회의 공동체는 계속 확대되었다. 날마다 모이는 사람이 더해가는 부흥이 예루살렘 가정교회 공동체에서 일어났다.
그러므로 기독교 영성은 영적 가족 공동체인 교회에서 일어나야 한다. 신약교회가 그랬던 것처럼 집에서 모이는 소그룹 목장에서 온 가족이 함께 모여 애찬을 나누며 찬양하고 기도하고 말씀을 배우며 믿지 않는 사람들을 초대하는 왕의 잔치 같은 모임이 되어야 한다. 영성지도자는 목장의 목자를 지칭할 수 있다. 집을 열고 청소하고 음식을 준비하는 일련의 섬김을 보는 다음세대와 성도는 섬김의 영성을 배우게 된다. 삶을 나누고 어려움 속에 있는 가정을 예수님의 사랑으로 격려하고 위로하는 모습을 보는 사람들은 사랑의 영성을 배우게 된다. 함께 중보기도하는 제목들이 이루어지는 모습을 보면서 간구하는 믿음의 영성을 배우게 된다. 
믿음의 1세대로 세워진 기성세대가 영성 지도자가 되어야 한다. 목사가 되거나 전도자가 되거나 선교사가 되라는 의미가 아니라 섬김을 실천하고 사랑으로 영혼을 품으며 믿음으로 기도하는 영성의 가장이 되라는 얘기이다. 배우자를 사랑하고 자녀들을 배려하며 다른 가정을 돌보고 비신자들을 가정교회로 초대하고 그 영혼이 하나님 품으로 돌아올 때까지 포기하지 않고 기도하는 영성을 지켜야 한다. 영성지도는 가르치는 사역이 아니라 보여주는 사역이다. 영성지도는 훈련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의 마음으로 섬길 때 부여 받는 사역이다. 신앙의 기성세대가 믿음의 본으로 굳게 서서 낙타 무릎이 될 때까지 기도의 자리를 지키며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에 이르는 영성을 쌓아 나갔으면 좋겠다.

조철수 목사
현, 텍사스 맥알렌 세계선교교회(남침례) 담임
풀러신학대학원, 선교 목회학 박사
베데스다 대학교/남침례신학대학·대학원 교수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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