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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찬타임스 - 한국 교회의 국가적 위기, 교회의 기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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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교회의 국가적 위기, 교회의 기회로
기사입력시간 : [2014-12-12 02:16]

 

올해 창립 111주년을 맞은 경북 의성군 신평면 덕봉교회(우재호 목사). 교회에 아기 울음소리가 사라진 지 10년이 넘었다. 20명 안팎의 성도 평균 연령은 70대 후반. 주일이면 막내 격인 64세 장로가 차량 봉사를 위해 운전대를 잡는다. 우재호(52) 목사는 “교회 어르신들 앞에서 나는 재롱을 피울 나이”라고 말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초 신평면의 어린이(0∼14세) 비율은 1.8%, 고령층(65세 이상) 비율은 54.4%다. 전국의 읍·면·동 가운데 어린이·고령층 비율이 각각 최저·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이 지역 나머지 교회 2곳도 덕봉교회와 사정이 비슷하다. 다음세대는 없고 고령 신자만 남아 있는 이곳 교회들의 현실은 한국교회가 직면한 고민을 뭉뚱그려 놓은 축소판과 다름없다.
 
국가적 위기로도 일컬어지는 저출산·고령화 현상이 심화되면서 한국교회도 발등에 불이 떨어진 지 오래다. ‘미래 성도’인 어린이가 줄면서 교회의 근간이 흔들리고 있고, 급속도로 증가하는 고령층 성도들은 교회에서 자리를 찾지 못해 소외감을 호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1일 서울 정동제일교회에서는 ‘어린이·청소년교회운동본부’가 출범했다. 교회마다 어린이와 청소년이 감소하는 상황에서 ‘학교식 교육 탈피’와 ‘예배 공동체 회복’이라는 새 패러다임으로 교회학교 활로를 찾아보자는 게 목표다. 총대를 멘 이는 팔순을 넘긴 은준관(81) 실천신학대학원대 명예총장이다.
“오늘날 어린이·청소년들은 가정·학교·학원이라는 삼각추를 떠도는 방랑자입니다. 여기에다 교회는 잠깐 머무는 휴식처로 전락하면서 그들은 ‘나그네’가 돼버렸어요….” 한평생 기독교 교육 전문가로 헌신한 은 총장이 생애 마지막 사명이라고 선언하면서 이 사역에 뛰어든 이유다.
 
같은 날 경기도 부천 성만교회(이찬용 목사)에서 열린 ‘교회학교 교사 세미나’에는 전국 200여 교회에서 1300여명이 몰렸다. 지역 중·고등학생들과 소통하며 교회학교를 부흥시킨 성만교회의 전략을 공유하는 자리였다.
다음세대를 준비하고 고령화에 대비하는 교회나 교단, 유관단체들의 준비는 아직 많이 부족하다는 게 대다수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그렇다고 비관적인 것만은 아니다. 한국교회가 지닌 영적·인적·물적 자산이 결합해 시너지 효과를 내면 한국교회 제2의 부흥을 위한 초석을 다질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다는 얘기다.
 학원(초·중·고·대) 선교나 노인 목회 경험이 풍부한 현장 사역자들은 “‘저출산·고령화’ 사회가 오히려 전도와 선교의 황금어장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암담한 현실에 낙심하지 말고 역발상으로 대처하자는 것이다.
연세차세대연구소 김유준 소장은 26일 “캠퍼스 선교 사역 20년 동안 교회를 떠나는 젊은이들을 보면서 낙심도 많이 했지만 동시에 차세대(다음세대)를 키우는 것이 곧 한국교회의 희망임을 절감했다”면서 “지난 3월 연구소를 개설한 것도 그런 고민의 산물”이라고 말했다.
 
10년 넘게 노인목회 현장을 누빈 김철영(샬롬실버교육문화원 대표) 목사는 “노인 성도들을 보살피고, 도움을 주는 섬김 사역이 그동안의 노인목회 모델이었다면 이제는 각자의 역할을 부여하고 다양한 활동을 지원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고 있다”면서 “앞으로 교회는 복음의 기지뿐만 아니라 지역 노인사회의 새로운 활동 무대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국교회가 저출산·고령화에 대비하는 과정에서 향후 10년이 갖는 의미는 특히 중요하다. 다음세대 사역에 중점을 두고 있는 분당 지구촌교회 진재혁 목사는 "한국교회는 부흥의 끝자락을 경험하고 있으며 그 영향력은 10년도 채 남지 않은 것 같다"고 진단하면서 "향후 10년 동안 다음세대를 위해 한국교회가 무엇을, 어떻게 준비하고, 실행할 것인지가 다음세대 사역의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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