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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국에서 온 편지 | 기다림


이 나라는 문화상 젊은 아가씨가 안경을 쓰면 시집도 가지 못할 만큼 
다른 사람의 시선의 집중을 받는다. 

손바닥을 펴고 허공을 휘잡아 움켜 쥐면서 “이 주먹 속에 무엇이 있는지 알아 맞춰 보세요.”하면, 온갖 상상의 말들이 꼬리를 물고 다가 올 것이다. 나는 그 말들 속에서 기다림이라는 시간과의 설레임을 외쳐보고 싶다. 
지난 금요일 특수 콘텍트 렌즈가 도착했다는 소식을 듣고 급히 우체국으로 달려갔다. 그 속에는 기적을 기다리는 한 여성 청년의 설레임이 담겨있기 때문에 나의 가슴도 더욱 뛰었다. 
이 여성 청년은 몇 년 전 우리 사무실에서 진료를 받고 오랫동안 소식이 없었다. 그런데 약 두 달 전 다시 찾아 온 것이다. 너무 반갑게 만났다. 사실인즉 진료를 받기 위해 러시아 모스크바의 유명한 안과를 다녀 온 것이다. 그 후로 렌즈가 혼탁되어 다시 저희 클리닉을 찾아 온 거였다. 설명을 하자면 왼쪽 눈은 마이너스 24(-24)로 시력의 한계치에서 살고 있었다. 처음 우리 클리닉을 찾아 왔을 때 안경을 권하였다. 하지만 이 나라 문화상 젊은 아가씨가 안경을 쓰면 시집도 가지 못할 만큼 다른 사람의 시선의 집중을 받는다. 다시 말하자면 얼마나 눈이 안 보이면 안경을 쓰고 다니냐는 것이다. 그래서 아직도 대부분 여자들이 안경을 쓰는 것을 매우 꺼린다. 문화적 계몽이 시급하다. 참으로 이런 문화의 계몽 때문에 적지 않은 수고를 아끼지 않는다. 
계속해서 그 아가씨의 오른쪽 눈은 지금까지, 현재 나이 31세, 실명 상태로 살아왔다. 의사의 판정을 받은 것은 어릴 때여서 선천성인 것 같다. 그렇다면 지금까지 살아 온 역경을 어찌 말로 표현 할 수 있으랴. 얼마나 힘들었으면 그런 몸으로 모스크바까지 진료를 받으러 갔다 왔을까? 그래서 렌즈가 혼탁해져 다시 찾아 온 아가씨는 매우 실망스러운 모습이었다. 하지만 다시한번 용기를 내어 시력 검사를 했다. 역시 오른쪽은 실명으로 진단되고...왼쪽은 마이너스 24로 나왔다. 하지만 아무리 보아도 오른쪽 눈은 살아 있는 것 같았다. 또 다시 검사하고, 검사하고 역시나 불통이었다. 
갑자기 하나님이 주신 지혜가 떠 올랐다. 왼쪽 눈에 착용하고 있는 콘택트 렌즈를 오른쪽에 착용하도록 했다. 시력을 검사할 때 검사기에서 사진 촬영을 하면 동공의 활동과 여러 질병들... 또한 동공 시력의 색깔 등으로 시신경이 살아 있으나 볼 수 없는 상태의 눈을 확인 할 수 있다. 이런 환자들이 생각보다 많다. 그래서 나는 이런 경험에 착안하여 시력 검사를 시도하자 기적 같은 일이 발생 했다. 시력 측정기의 한계치는 마이너스 24이다. 그래서 그 한계가 넘으면 실명으로 시력이 측정된다. 그런데 마이너스 24 콘택트 렌즈를 착용하고 검사하니 마이너스 7 이라는 숫자가 뜨는 것이 아닌가! 나는 입을 다물 수가 없었다. 이런 일도 있는가! 결국 마이너스 31 이나 32 정도가 된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런 마이너스 도수 환자가 있다는 것은 들은 적도 없고 나도 경험해 보지 못한 사실이다. 그래서 대부분 선천성 실명 환자로 구분되어 시력 장애자로 전락하고 만다. 한 가지 설명을 붙이자면 원래 콘택트 렌즈를 착용할 때는 원래 도수 보다 조금 낮은 도수로 진단을 한다.  
왜냐하면 동공과 콘택트 렌즈는 빈 공간 없이 딱 붙어 있는 경우이고, 안경을 착용 할 때는 동공과 안경과의 거리가 있기 때문에 약간의 도수가 달라지는 원리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마이너스 7의 시험 안경(임시 안경)으로 물체를 확인해 보았다.  
아! 정말 물체가 보이는 것이 아닌가! 이건 또 하나의 기적이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나는 감동을 억제하지 못하고 곧 바로 한국에서 안경점을 하는 중학교 동기 동창 친구에게 전화를 했다. 이런 저런 설명과 함께 콘택트 렌즈 최고치 도수(공장에서 생산 가능 도수 마이너스 23)를 급히 만들어 달라고 요청을 했다.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걸렸다. 왜냐하면 이 정도 도수를 찾는 사람이 없기 때문에 공장에서는 생산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국에서 경력 40년의 최고 베테랑 친구가 공장에 특별 부탁으로, 또한 그 공장에는 그런 숙련공이 없기 때문에, 이미 퇴사한 콘택트 렌즈 조제 최고 베테랑을 초청하여 특별 제작하여 드디어 완성되어 이 선교지 현장에 까지 전달된 것이다. 물론 또 다른 숨은 조력자들도 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나는 곧 바로 아가씨에게 전화를 했지만 연결이 되지 않았다. 약 5시간 후에 전화가 왔다. 나는 다짜고짜 렌즈가 도착했다고 했다. 아가씨는 다시 진료를 받기 위해 모스크바에 갈 예정이라고 몇 번이나 나에게 콘택트 렌즈 도착 시기를 알려고 했다. 그래서 나는 서둘러서 콘택트 렌즈를 완성하길 안타까운 마음과 설레임으로 기다렸다. 그 아가씨가 오늘 클리닉에 온다고 했는데 종일 기다렸으나 나타나지 않았다. 그래서 내 마음은 더욱 초조하다. 
주님 오실 때까지 우리의 마음이 이렇게 설레이는 것인가? 한 생명이 다시 세상 밖으로 나오는 순간이라고 말하고 싶다. 주님 언제 오세요? 오늘 오신다고요? 그러나 아직 오시지 않으셨네요. 
그래도 우리는 설레임으로 주님을 기다린다. 
그 아가씨는 수 일내로 올 것이다. 또한 콘택트 렌즈 환자는 24시간 콘택트 렌즈를 착용 할 수가 없다. 그래서 집에 오면 콘택트 렌즈를 빼고 동공이 산소 공급이 되도록 하고 휴식을 취하도록 도와 주어야 한다.(콘택트 특수 렌즈를 또한 구입하기가 쉽지가 않으니 이번에 마이너스 18과 마이너스 16도 또한 셋트로 주문해서 만들어 왔다. 이렇게 하면 약 6년에서 8년 정도는 버틸 수가 있다. 그 사이 과학이 더 발달하면 아마도 시력 교정 수술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자면, 안경을 마이너스 6에서 7사이의 도수를 넣어 만들면, 콘택트 렌즈를 쓰고 양쪽 눈 모두 환하게 정상으로 볼 수가 있다. 설명하자면 기술상으로 양쪽 눈 도수가 너무 차이가 나기 때문에 안경을 쓰면 너무 이상하게 보인다. 그래서 콘택트 렌즈 도수를 조절하고 안경의 도수는 양쪽 눈 같게 해서 착용하면 매우 아름다운 모습으로 정상 생활을 하는 미모의 모습이 되고 안경 착용의 편안함과 안정감도 갖추게 된다. 
그래. 그래야지, 시집도 갈 것이 아닌가! 

K국의 LJL 선교사


2017-04-27 03:47 크리스찬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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