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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창환 목사 | 하나님의 넘치는 축복 속에 걸어온 나의 삶 34

평신도 성경 교재 작성
1982년 봄이었다. 총회 교육부가 평신도 장년부 성경 교재가 없는 것을 염려하기에 이르렀다. 그 때까지 사용한 것은 루터교회가 만든 “벧엘 성서 연구”라는 교재였다. 한국에는 그것 밖에 다른 교재가 없기 때문에, 거의 모든 교단이 그것을 사용하고 있는 형편이었다. 소위 한국의 장자(長子) 교단이라는 장로교회가 타 교단의 교재를 아무 검토도 없이 사용한다는 것이 마땅치 않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검토위원들에게 위촉하여 그것을 검토케 했다. 문전섭 목사가 교육부 총무였던 때였다. 나도 검토위원 중의 하나로 검토하였다. 정한 시간에 유성에서 위원들이 모여 의견들을 교환하는 중에, 내 차례가 되어 내 의견을 발표했다. 
“‘벧엘성서연구’는 내가 보기에 신학적으로 별 문제가 없지만, 성경 공부 방법론에 있어서, 주제별로 공부하도록 된 것이기 때문에, 다른 방법으로 공부하는 교재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벧엘성서연구는 30개의 주제를 놓고 성경 여러 곳에서 끌어다가 설명하는 방법을 썼는데, 내 주장은, “우리가 가지고 있는 66권의 성경은 각각 그 나름의 뜻이 있고, 그것들을 통해서 하나님이 말씀하시는 것이기 때문에, 낱 책을 하나하나 공부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위원회는 나의 안을 다 좋게 보고, 그 작업을 나에게 위촉하였다. 나는 그 위촉을 승낙하고, 예루살렘에 가서 그 작업을 하기로 승낙을 받았다. 예루살렘 Tantur 연구소에서 약 70일간 머물면서, 나름대로 교재를 쓰다가, 1983년 3월 새 학기가 되어 귀국하였고, 이어서 5월에는 학장 직무를 맡게 되었으므로, 교재 집필이 중단되었다. 

아세아 연합 신학원(ACTS)

▲한경직 목사는 빌리 그레이엄, 밥 피얼스 등 미국 목사들의 재정적 원조를 받아 
서울에다 아세아 연합 신학원을 세우셨다. 


8.15 해방 후에 많은 미국 부흥사들이 한국을 다녀갔다. 그 대표적인 사람이 빌리 그레이엄이고, 밥 피얼스, 스완슨, 하가이 등등이다.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출신인 하가이(Haggai)는 단독으로 싱가포르(Singapore)에다 목사 훈련원을 세우고, 막대한 비용을 들여서, 일 년에 한 두 차례, 동남아 지역 목사들을 데려다가 신앙훈련을 시키고 있었다. 지리적으로 안성맞춤의 고장이 싱가포르였다. 한경직 목사가 늘 그 훈련원에 강사로 참석하셨다. 1972년에 나는 인도네시아 선교사 자격으로 그 훈련원에서 훈련을 받은 바 있다. 약 30명의 동남아 목사들이 모였었다. 한경직 목사께서 강의를 하셨는데, 한 번은 나와 대화하는 중에 말씀하시기를, “이런 훈련원이 한국에 있어야 하는데. 여기는‘와서 보라’고 할 것이 없으니 말이야”하시는 것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몇 년 후에 한 목사께서 서울에다 아세아 연합 신학원을 세우셨다. 빌리 그레이엄, 밥 피얼스 등 미국 목사들의 재정적 원조를 받아가지고 세운 것이다. 그 목적은 전적으로 동남아 교회 지도자들을 불러다가 훈련하려는 것이었다. 그리고 국내의 여러 신학교 교수들이 연합하여 가르치도록 되어 있었다. 그 사업에 가담한 학교는 서울신학대학(성결교), 장로회신학대학, 총회신학대학이었다. 원장에 사무엘 마펫(Samuel Moffett), 부원장에 한철하 박사였다. 한철하는 장신대 교수로 있으면서, 겸하여 그 부원장직을 맡은 것이다. 나도 종종 그 신학원에서 강사로 가르쳤다. 
위에서 말한 대로 한철하는 이종성과 라이벌이 되어 싸우면서 계속 이종성을 공격하는 것이었다. 이종성의 학장취임식, 그리고 그의 둘째 임기 인준 청원 때, 그리고 다시 제 삼 차 임기 청원 때에도 소란을 피웠다. 즉 이종성을 성토하는 유인물을 만들어 총회원들에게 배부하며 이종성의 낙선을 도모했다. 1978년 총회 때에 그가 뿌린 전단에는 나 박창환의 이름까지 끼워 넣었다. “박창환 목사는 천당이 없다고 하는 사람이다”고 하며, 문희석 박창환 등을 교수로 등용하는 이종성이라고 하면서 그를 비난한 것이다. 그 바람에 나는 다시 신학교 이사들에게 시말서를 써 바치는 일까지 있었다. 
한철하는 아세아연합신학원 부원장으로 있으면서, 자신의 출세의 길을 모색하고 있었다. 이종성을 몰아내려는 것이 우선적인 목표였고, 그런 끈덕진 노력이 먹혀들지 않자, 비상수단을 강구하기 시작했다. 원장인 마삼락 선교사와 협의도 하지 않고, 미국의 훌러신학교와 결탁하여 목회학박사과정(D. Min.)을 설치했다. 그것은 그 기관의 정관(定款)에 없는 것이고, 설립목적에도 위배되는 것이었다. 그리고 이어서 교역학석사(Master of Divinity)과정도 만들었다. 이런 일로 인해서 마삼락 박사는 책임추궁을 당하고, 원장 자리에서 물러나야만 했다. 한철하는 어부지리(漁夫之利)를 보게 되었다. 이제는 한철하가 그 학원의 주인이 되었다. 그는 더 이상 장신대 교수로 남을 필요를 느끼지 않았고, 또 그럴 시간도 없었다. 한철하는 한국 교계 여러 교단의 목사들에게 목회학박사 학위를 만들어 주는 역할을 하면서 자기의 세력을 증폭시켜나갔다. 그리고 수입원도 만들었던 것이다. 드디어 그가 준 목회학 박사 감투를 쓴 목사들이 우리 총회 총회장이 되는 지경에 이르렀다. 박종열, 임옥 등이 그 사람들이다. 그런 일로 인해서 한철하는 한국 장로교회 안에서 막강한 세력을 가지기에 이르렀다. 마침내 가히 이종성과 일대일로 맞설 수 있는 위치에까지 도달했다. <계속>

박창환 목사
전 장신대총장


2018-04-12 18:08 크리스찬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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