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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창환 목사 | 하나님의 넘치는 축복 속에 걸어온 나의 삶 18

I. 나의 신앙과 신학

제1차 미국 유학
선교부가 선발한 그 해의 유학생은 신학분야에 나와 김윤국, 교육에 대광학교 교사 이창로, 의학에 대구 동산병원 의사 문영복이었다. 
나는 유학을 떠나기 전에 부산에서 모인 피난 황해노회에서 1952년 3월 26일 목사 안수를 받아 목사가 되었다. 나의 부친의 친구이며 동향 교역자인 김정묵(金晶默) 목사의 간절한 안수기도를 받으며 목사직을 받았다. 1952년에는 이미 감부열 선교사가 교장직을 놓고 안식년으로 미국으로 떠났고, 권세열 선교사가 교장 대행을 하기 시작했다. 나는 박형용 박사를 찾아가 유학 출발 인사를 드렸다. 그 때 그가 나에게 부탁한 말씀은 “우리 학교에 성경 교수가 없으니 이것 저것 다 해 가지고 오시오”라고 하시는 것이었다. 나는 그 말씀이 무슨 소리인지 따져 묻지는 않았지만, 구약과 신약을 다 공부하고 오라는 말씀으로 알아들었다. 그리고 나는 미국으로 떠나기 위해서 만삭된 아내를 제주시로 데리고 가서, 제주도 총무국장으로 계시는 동서 길성운 선생 댁에 맡겼다. 제주시에 도착하자 말자 아내는 순산하여 맏아들 명진(明眞)이를 낳았다. 그리고 10일 후에 나는 부산으로 돌아와, 수영(水營) 비행장에서 미국행 비행기를 탔다. 황해도 고향에서 내려온 친지들, 특히 큰 삼촌 박경민의 전송을 받으며, 4발 프로펠라 비행기(Boeing 29)에 몸을 싣고 고국을 떠났다. 일본 동경에서 일박, 아류샨 열도의 어떤 섬에 기착하여, 휘발유 보급을 받은 비행기는, 알라스카 앵커레지에 기착, 씨애틀에 다시 기착, 마침내 뉴욕 공항에 도착하였다. 뉴욕 공항에는 선교부 여직원 Betty Parkinson이라는 분이 나와서 환영하였고, Biblical 신학교까지 안내해 주었다. 이렇게 해서 나의 미국 유학이 시작됐다. 내가 얼마나 특별한 행운아인가 말이다. 한국은 한창 전쟁 중에 있고, 온 국민이 전란에 시달리고 있는 때, 나 같은 거지가, 돈 한 푼 안들이고, 전액 장학생 자격으로, 미국 유학을 와서, 모두가 동경하는 뉴욕 맨해탄에서 공부를 하게 됐으니, 이 어찌 하나님의 특별한 은혜가 아니고 무엇인가 말이다.

▲1953,4년에는 Princeton 신학교로 자리를 옮겨서 새로운 분위기에서 공부를 했다.

뉴욕 Biblical 신학교는 맨해탄 동(東) 49가에 위치한 13층 건물 한동 안에, 예배당, 교실, 도서관, 기숙사, 사무실이 전부 들어 있는 자그마한 신학교로서, 한 마디로 경건훈련장으로 안성맞춤의 학교였다. 100명 미만의 학생과 안식년을 지내러 온 미국 외지선교사들이 같이 공부하는 경건한 신학교였다. 학문보다는 경건을 위주하는 훈련장이었다. 북장로교 세계 선교부 사무실이 같은 시내에 있기 때문에, 그들이 불러온 장학생들을 가까이 두고 통솔하기도 좋은 곳이었다. 나는 성경에 관한 연구를 목표로 하고 입학하였는데, 학구적인 공부보다는 성경학교에서 하는 식으로 성경 내용을 분해하고 간추리고 문맥을 짚어가는 식의 공부만이 진행되었다. Traina라는 교수가 그런 과목들을 주로 가르치고, 기독교 고전명사(名士)들의 생애를 공부하는 과목들이 많이 있었다. 한 마디로 말해서 내가 목적한 것과는 빗나가는 과목들과 교육 방침을 가지고 있었다. 내가 그 학교를 택한 것이 아니고, 선교부에서 나의 의견을 묻지도 않고 마구 그 학교를 정한 것 같다. 나는 사리를 분간할 수 없는 상태에서 시키는 대로 한 것 뿐이었다. 
그러나 뉴욕이라는 큰 도시, 세계적 일류 문화 도시에서의 1년 동안의 생활은 매우 유용한 것이었고, 서양 세계를 접하고 아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UN 본부가 가까이 있고, Metropolitan Opera House가 있고, 각종 문화 기관들이 즐비한 고장에서 많은 것을 보고, 들을 수 있었다. 주일에는 윤응팔 목사(평신 제30회, 1935년 졸업)가 담임한 유일한 한인교회에서 황재경 목사 가족과 Princeton 신학교에서 공부하시는 강신명 목사님 등 유학생들을 만나 예배를 같이 드리고 성가대에서 같이 찬양을 하면서 즐겁고 보람 있는 일년을 지냈다. 
다음 해에는(1953-4)는 Princeton 신학교로 자리를 옮겨서 새로운 분위기에서 공부를 했다. 거기에는 한태동, 김윤국, 문동환 등 한국 유학생이 여러 명 있었고, 본격적인 학문의 전당에서 성경학을 공부할 수 있었다. 그러나 나는 멋도 모르고 박형용 박사가 하라는 대로 가급적 많은 성경 과목을 택하였다. 구약과 신약 양쪽의 과목들에 등록하고 공부하였다. 성경 본문비평학을 Metzger 박사에게서 배우고, Henry Gehman 교수에게서 구약개론 강의를, Theron 교수에게 고급 희랍어 강의를 듣는 등 재미있고 유용한 일 년을 지냈다. 학문이라는 것이 이런 것이로구나 하는 윤곽도 잡게 됐다. 지금까지 한국에서 받은 신학교육과는 아주 대조적인 학문적 공부를 하면서, 학문에 대한 나의 태도는 달라지게 되었다. 
하등비평만 하고 고등비평을 하지 말라는 박 박사의 정통보수주의의 약점을 인식하게 되었고, 하나님의 말씀을 보다 학문적으로 충실하게 연구하는 것이 얼마나 필요한가를 깨닫기에 이르렀다. 지금까지 주관이 없이, 성경의 겉만 핥는 것으로 만족하던 옛 생각과 태도가 바뀌어 갔다. Princeton에서의 일년의 생활이 후딱 지나가고, 약속된 2년의 유학 기간이 찼으므로 귀국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나는 이것 저것을 다 하라는 박 박사님의 말씀을 따르느라고, 한 마리 토끼도 잡지 못한 채, 즉 구약이나 신약 어느 하나의 석사 학위도 얻지 못 한 채 귀국길에 올랐다. 
 8·15 해방이 되면서 앞을 먼저 내다본 현명한 인사들은 이미 6·25 동란 전에 벌써 미국으로 유학을 왔다. 전경연, 문익환, 문동환, 전성천 등이 그런 사람들이고, 나보다 한 해 앞서서 오신 강신명, 이영헌 등이 다 그런 사람들이었다. <계속>


박창환 목사
전 장신대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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