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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국에서 온 편지 | 사랑의 흔적

앞을 보지 못하는 소녀의 가슴에 소망을 심어 주어야 했습니다.
하얗게 산과 들, 마당을 덮은 눈이 한 해의 마지막을 알리고 있습니다. 더불어 다음 해를 기다리는 소망을 가득 담고 있습니다. 겨울이 찾아 오기 시작하면 늘 산을 올려다 봅니다. 아! 이제 어디까지 눈이 내려 왔는지, 내일은 또 어디까지 눈이 내려오는지 말입니다. 눈이 내리기 전 서둘러 한 가지 마무리 사랑을 해야 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어느 날, 한 노인이 저희 안과 클리닉을 찾았습니다. 백내장으로 양쪽 눈이 덮여 사물을 구분하는데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수술을 해야 했습니다. 그래서 한국에서 오는 백내장 수술팀에 보내기 위해 챠트를 준비해 두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현지 병원에서 수술을 하고 나서 수술 전보다 더 악화되어 거의 실명에 이르렀습니다. 그런 가운데 이 노인의 손녀가 양쪽 눈이 소아 백내장으로 학업을 하지 못하는 지경에 처해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 노인은 손녀를 데리고 저희 클리닉을 찾았습니다. 여러 원인들을 찾아 보면서 치료가 가능한 지를 알아 보았습니다. 결국 수술하지 않고는 해결 방법이 없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하지만 현지 병원에서 소녀의 수술을 감당하지 못할 것으로 판단되어 한국의 공안과 병원에 수술 의료지원을 부탁하였습니다. 공원장님은 기꺼이 무료 수술을 제공하시겠다고 하였으며, 특히 미성년 자녀가 해외로 나갈 경우 부모의 동의 뿐 아니라 보호자 한 명이 따라가야 하는 규정이 있습니다. 물론 여자 아이기 때문에 엄마가 따라가야 했습니다. 그래서 소녀와 엄마까지 모두 왕복 항공권과 입원비까지 모두 제공해 주셨습니다. 하지만 엄마와 소녀만 달랑 보낼 수 없어 저희 집 사람과 제가 함께 동행하기로 하였습니다. 저희들은 자비량 부담이었습니다. 참 막막한 경제 사정이지만 사랑을 위해 수고와 헌신을 각오해야 했습니다. 
눈 먼 소녀의 팔짱을 꼭 끼고 저희 집 사람도 참으로 수고를 많이 하였습니다. 앞을 보지 못하는 소녀의 가슴에 소망을 심어 주어야 했습니다.
물론 한국 비자를 만드는데 대사관에서 큰 도움을 주셨습니다. 참으로 감사했습니다. 왜냐하면 한국에서의 수술 스케줄이 빡빡하였는데 만약에 비자가 늦어지면 비행기 스케줄이 늦어지고, 그러면 한국에서의 수술 스케줄과 맞지 않기 때문에… 마음 고생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늘 사랑하는 마음 뒤에는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손길이 따라 다녔습니다. 이것을 두고 능력이라고 살전 5장1-5절에서 말씀하시고 계십니다. 덧붙여 그것은 확신이라고 말합니다.
그렇습니다. 사랑에는 수고가 필요합니다. 이 수고가 삶을 통하여 나타날 때 능력이라고 불려집니다. 한국에 도착하자마자 소녀와 엄마는 바로 입원을 하였습니다. 저희들은 선교관에 머물게 되었습니다. 모든 것이 감사하였습니다. 저희들의 숙소를 제공해 주신 FIM 선교회에 감사드리며 이를 주선해 주신 L목사님에게도 감사드립니다.
저희들은 매일 환자를 방문하러 병원을 찾아 갔습니다. 약 한 시간이 넘는 시간 지하철을 타고, 걸으면서 참으로 많은 생각들을 하게 만들었습니다. 하루 후, 곧장 한쪽 눈수술을 하였습니다. 수술 경과가 좋아서 그 다음 주 다른 한 쪽 눈까지 수술을 하였습니다. 두 번째 수술에서는 시간도 많이 걸리고 힘들었습니다. 수술을 집도해 주신 양안과 수술 의사님께 감사의 뜻을 전합니다. 물론 많은 간호사님들께도 감사의 뜻을 전합니다. 병원에서 제공되는 음식은 양질의 음식이지만 환자와 엄마가 김치 냄새를 맡고 한 숱가락도 밥을 먹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저희들은 현지인들이 무엇을 먹을 수 있는지 알기 때문에 이것 저것 매일 먹을 수 있는 음식을 만들어 날라야 했습니다. 참으로 힘들었습니다. 또한 거의 매일 병원 밖으로 외출을 해서 전통 시장도 구경 시키고 입 맛에 맞는 음식을 사 먹여야 했습니다. 감사하게도 이런 많은 경비를 한국에 계시는 S성도님이 충족히 후원해 주셨습니다.
제일 처음에는 공안과 원장님 내외분이 월남 국수 집에서 식사를 제공해 주셨습니다. 이것은 첫 나들이었습니다. 더욱 감사한 것은 현지 통역관 한 분이 병원에 와서 친절하게 봉사를 해 주었습니다. 통역관에 대한 경비도 공안과 원장님이 모두 제공해 주셨습니다. 참으로 대단한 감사였습니다. 물론 그 통역관은 환자가 살던 K국에서 온 자매라서 매우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더군다나 복음을 통역관을 통해서 들을 수 있게 하셨습니다. 마음이 오픈되었습니다. 
참! 참! 참! 감사합니다.
첫 번째 수술을 마치고 야경을 거닐면서,  손가락으로 찬란한 네온싸인 글씨들을 보면서 아름답다. 아름답다. 연속적으로 외치는 소리가 가슴을 찡! 찡! 찡! 때립니다. 입원실로 돌아와 바늘에 바늘 실 밥을 끼는 모습을 바라 보면 더욱 한이 묻어 나오는 것 같습니다. 엄마는 옆에 앉아 딸 아이의 눈치를 살피느라 여념이 없습니다.
엄마의 가슴이 얼마나 내려 앉았을까? 실내 인터넷 사정이 좋지 않아 소녀의 아빠와 소통이 안 되니, 아빠의 가슴은 다 타 들어갑니다. 급히 기술자가 와서 새로운 인터넷 망을 깔아 주었습니다. 그러자 인터넷 WhatsApp을 통해 아빠와 통화를 시작합니다. 화면 채팅을 통해 밝게 웃는 모습에 아빠는 어안이 벙벙합니다. 
잠시만 저희들이 숙소에서 늦어지면 바로 연락이 옵니다. 저희들이 지금 어디 있냐고 야단입니다. 
소녀의 나이가 14세, 엄마의 나이가 35세. 그래서 제가 소녀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엄마는 여형제라고 하고 저희들에게 엄마, 아빠라고 불러라 하면서 하하하! 웃어 봅니다. 그래 밖에 구경가자! 후다닥 옷을 갈아 입고 시장을 나섭니다. 오늘은 뭘 먹을까???
‘길거리 음식 중에서 오뎅을 먹어 보자.’ 그 다음 날에는 호떡도 먹어 보고, 만두도 먹어 보고, 붕어빵도 먹어보고 잘 먹는 걸보니 괞찮다는 신호입니다. 이제는 KFC로 가자 거기서 통닭을 실컷 먹어 보자. 야, 신난다 신나, 콜라 리필이 공짜니까 너무 신나 합니다. 몇 잔 마시고 가면서 또 한 통 받아가면서 즐기면서 다닙니다. 버거킹도 즐겼습니다.
집사람이 신발을 사 주니 좋다고 펄쩍, 펄쩍 뜁니다. 아이 엄마도 신발을 사주어야겠습니다. 그 다음에는 옷도 사 주니, 왜 이러는지 눈이 휘둥거립니다. 그래, 마음껏 자유를 누려 보는 거야! 오늘은 ‘다이소’가게에 들렸습니다. 눈요기 만으로도 기분이 좋습니다. 장난감도 사고, 아이스크림도 사먹고 밤 야경을 보면서 120층 인가..더 높은가? 쳐다 보면서 참 높다. 아름답다! 외칩니다.
수술을 무사히 마치고 나니 뵈뵈 선교회 회원들이 꽃과 선물을 사들고 방문을 하였습니다. 야, 야, 야! 정말 분위기 살려 주네요. 물론 K 국을 사랑하는 K 선생님이 불고기도 사주셨습니다. 참으로 감사합니다.
이제 마지막 날짜가 다 되어갑니다. 돌아가야 하는데 공원장님께서 통역관에게 소녀와 엄마에게 롯데 타워을 구경시켜주라고 후원금을 주셨습니다. 옷도 사주시고 참 많은 사랑과 배려를 받았습니다. 이제 짐 정리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충족한 후원을 하신 S 성도님이 또 다시 연락이 왔습니다. 함께 만나서 학업에 필요한 많은 선물을 사 주셨습니다. 집에 있는 소녀의 동생들 선물까지 사주셨습니다. 처음에 벌써 불고기를 사주셨는데 또, 또 해주시니 감사하기 그지 없습니다.
아 참! 마침 뉴욕에서 오신 요셉 선생님이 저희들을 데리고 푸짐한 식사 대접을 해 주시고 후식으로 커피 및 아이스크림 가게로 가서 참으로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고맙습니다. 저희들을 만나는 사람마다 소녀를 위해 걱정하며 기도해 주셨습니다.
사랑을 위해 수고를 아끼지 않는다면 능력이 되어 한 생명이 새로이 태어납니다. 그래서 사랑의 수고는 참으로 값집니다. 사랑의 수고에 함께 흔적을 남겨 주신 분들께 감사의 축복을 드립니다.
야호! 야호! 드디어 고향에 돌아왔습니다. 학교에서 친구들이 한국 학생이 되어 돌아왔다고 야단들입니다. “나도 눈이 아파서 한국에 가고 싶다. 안경도 멋있게 쓰고 말이야!”라고. 
멋있는 인생 새로운 삶, 그 분과 동행하는 삶은 축복입니다. 감사합니다.

LJI 선교사


2017-12-07 16:55 크리스찬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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