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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농부네 (남)수단 천사들의 사랑이야기

▲남수단 아이들이 식량배급을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고있다.


사랑하고 존경하는 동역자님께 조국의 한가위에 주님의 이름으로 문안인사 올립니다.
참 정신없이 달려온 지금까지의 2017년입니다. 그러면서 저희들 선교 사역 이십 여 년의 세월 중 가장 힘들고 어려웠던 시기이기도 했었습니다. 남수단 선교 현장으로 돌아갈 수 없어 국경 미팅을 반복하면서 할 수만 있다면 남수단 현장 복귀가 가능한 방법을 모색하였습니다. 그러다보니 어쩔 수 없이 지내고 있는 우간다내 우리 생활이 방랑자의 생활처럼 정처 없이 떠도는 시간들이었습니다. 게스트 하우스에서 게스트 하우스로, 캄팔라에서 아루아로, 아루아에서 키트굼으로, 키트굼에서 또 캄팔라로... 감히 주님처럼 ‘여우도 굴이 있고, 공중의 새도 집이 있으되 인자는 머리 둘 곳이 없도다..’(눅 9“58) 하는 한탄을 종종하기도 했었습니다. 
참 먼 거리를 운전하며 다녔고, 별의별 게스트 하우스를 다 경험해 보았습니다. 저도 저지만 이 여정을 함께 감당한 아내 윤 선교사가 참 고맙고 또 대견(?)하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우리가 그에게서 듣고 너희에게 전하는 소식은 이것이니 곧 하나님은 빛이시라 그에게는 어둠이 조금도 없으시다는 것이니라” (요일 1:5)
이제는 다 끝났다고 하는 순간, 그 밑바닥에서 주님을 향해 손을 내 밀면, 빛 되신 우리
주님께서는 우리를 향해 환한 빛을 비춰 주시며 두 손을 잡아 일으켜 주십니다. 그리고 우리는 이제 나의 빛이 아닌 주님의 빛으로 빛나게 됩니다. 할렐루야!
 
두 번째 피난민이 된 파족 사람들과 두 번째 난민이 된 선교사
지난 4월 3일, 반군들이 점령하고 있던 파족으로 정부군들이 작정하고 재진입을 시도하였고, 성공하였습니다. 몇 번 정부군의 파족 진입 시도가 있었지만 번번이 요소를 장악한 반군들의 반격을 감당하지 못하고 퇴각하곤 했었습니다. 그런데 이 때는 작정하고 대대적인 공세를 펼쳐 반군들을 파족에서 몰아내는데 성공했습니다. 그동안 파족을 장악하고 국경까지 관장하던 반군들은 약간 저항하다가 분위기 파악하고는 정글 속으로 줄행랑을 쳤습니다. 정부군이 반군 캠프를 덥쳤을 때는 이미 반군은 모두 정글 속으로 사라진 이후였습니다. 그 화풀이였던지, 정부군은 이제 총부리를 파족 주민들을 향했습니다. 그리곤 무차별 사격을 합니다. 정부군의 진입을 환영하던 주민들은 갑자기 쏟아지는 총탄 세례에 속수무책으로 쓰러졌고, 나머지는 옷가지 하나 챙기지 못하고 걸음아 나 살려라, 숲길을 통해우간다 국경으로 내달렸습니다. 삽시간에 파족의 우간다 쪽 국경초소인 오모로모에는 수천명의 파족 피난민들이 몰려들어 임시 난민 캠프가 차려졌습니다. 이것이 4월 4일의 이야기입니다. 3일, 죠셉 집사와 통화 중 정부군 진입 소식을 들었는데 4일, 오모로모에 임시 난민 캐프가 차려졌다는 소식을 들은 것입니다. 그곳에서 이동거리로 약 500킬로 떨어진 지역에 있던 우리는 부랴부랴 준비하여 키트굼으로 가서, 4월 5일 새벽같이 오모로모 국경으로 달렸습니다. 그리곤 그곳에서 비에 젖어 벌벌 떨고 있는 우리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우리 차가 현장에 도착하는 것을 보고 달려나온 우리 형제들의 얼굴을 지금도 잊을 수 없습니다. 절망과 내린 빗 속에서 떨며 불안감에 가득했던 이들의 얼굴이 우리를 향해 달려 나오면서 환하게 웃는 웃음으로 바뀌었습니다. ‘이젠 살았다…’ 그런 얼굴이었습니다. 부족하고 연약한 우리들인데 자기들 목사라고 우리를 보며 밧줄이라도 잡은 듯한 느낌을 
가지는 것 같았습니다. 그렇게 카르툼에서, 파족에서 두 번 쫓겨난 난민 신세인 우리는, 역시 그들 일생에서 두 번째 난민이 된 우리 파족사람들을 다시 만나게 되었습니다.

팔라벡 난민촌, 모요 난민촌, 라이노 난민촌
순식간에 그 작은 오모로모 국경은 오천 명이 넘는 임시 난민촌으로 변했고 악취가 진동하게 되었습니다. 급히 우리 교인부터 옥수수 가루 포대를 사다 날라 허기를 면하게 해주는 동안, 우간다 정부와 유엔이 발 빠르게 움직여 이들을 난민촌으로 수송하기 시작하여 모요로, 그리고 팔라벡으로 수용하였습니다. 가족이 흩어지기도 하고 생사를 모르고 남겨 두고 온 가족이 있기도 하고, 혼란이 계속되었지만 이미 난민생활 경험이 있는 이들은 그래도 빠르게 안정을 찾기 시작하였고, 난민촌에 정착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유엔 기구들이 숙련된 솜씨로 난민촌을 만들어 나가고, 또 인원을 수용하는 것을 보면서 새롭게 이 기구들에 대하여 감사한 마음을 가지기도 했습니다.
팔라벡 난민촌은 우리 파족 난민들이 들어가면서 새롭게 만들어지는 난민촌입니다. 파족과는 7-80 km 정도로 가깝고 또 신생 난민촌이라서 숲이었던 환경이 아직은 깨끗하였습니다. 게다가 유엔이 신속하게 숲속에 도로를 만들고 또 거주지를 적절하게 분할하여 이 곳에 배치된 사람들은 상당히 만족하며 난민촌 집단 생활을 시작하였습니다. 팔라벡 난민촌 개장일부터 매일같이 현장을 찾던 우리는 교회 부지(100×100m)를 불하받아, 개간을 하여 앞 마당은 난민촌 행사장으로 제공할 수 있게 하고, 뒷 부분에 교회와 주일학교 그리고 사무실을 건축하였습니다. 주님의 은혜로 우리가 부지 제공을 확정받고 한 달 반만에 개간과 교회 건축까지 완료하고, 7월 2일, 감격 속에서 약 600여명이 모여서 입당감사예배를 드렸습니다. 우리들 스스로도 놀란 속도이기에 우리는 고백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주님께서 이 일을 기뻐하시고, 직접 진행하신다!” 할렐루야!
우리 교회 마당에서 거의 1만 명이 모여서 국제 난민의 날 행사(6월 22일)를 진행하기도 하였고, 지금도 매달 식량을 배급하기 위하여 수천 명이 모이는 장소로 제공됩니다. 교회 건물도 필요를 따라 각 기구들과 단체에 사용할 수 있도록 제공하고 있습니다.
팔라벡 난민촌에 비해 모요 난민촌은 오래된 난민촌이라 유엔의 지원이 많이 줄어든 탓에 우리 사람들의 상황이 상당히 열악한 지경에 놓여있었습니다. 그래서 적지 않은 사람들이 다시 국경으로 가서 난민 재등록을 하고 팔라벡으로 이동을 하였습니다. 나중에 그것이 난민 본부에 알려지고 팔라벡 난민촌도 수용인원이 2만 명이 넘어 서면서 포화 지경에 이르자 일부 사람(우리 토마스 전도사 가족과 오자라 형제 가족 등)들은 라이노 난민촌으로 이송되기도 했었습니다.

아, 난민촌 사역! 
우리가 어쩔 수 없이 우간다에서 머무는 동안 난민촌 사역에 대한 요구가 가끔씩 있었습 니다.  그러나 그 사역의 어려움을 알기에 아예 시작하지를 않았었습니다.  1991년 카르툼 난민촌 사역의 끔찍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주님께서는 우리를 난민촌 사역으로 그냥 던져 넣으셨습니다.  그래서 남들은 일주일에 한 번, 아니면 이 주에 한 번 방문, 사역하는 난민촌을 거의 매일같이 오가며 긴급 구호품과 건축 자재를 나르고, 필요한 관리들을 만나 우리 사람들을 챙기고 도왔습니다. 4월부터 7월초까지 시간이 어떻 게 흘러갔는지도 모를 정도로 체력적으로 완전히 한계에 다다를 지경까지 일을 하였습니다. 긴급한 상황에서 긴급하게 움직일 수 밖에 없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난민촌 사역은 타이밍입니다. 적절한 시점에 적절한 도움의 손길이 미쳐야 제대로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그 타이밍을 맞추기 위하여 저희들은 거의 초인적인 힘을 주시는 주 님을 느끼며 달려왔습니다. 이제는 난민들도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고, 사람들의 마음도 상당히 안정이 되어서 저희들도 한숨을 돌립니다만, 뒤 돌아보면 또 할 수 있을까 싶을 정 도로 달려온 길입니다. 이 일을 가능하게 하신 주님을 찬양합니다.
이제 긴급 구호 단계에서 정착 단계로 접어들어 저희들 난민촌 사역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듭니다.  저희 부부는 주님께서 주신 마음으로 외칩니다. “우리의 난민촌 생활은 기회 이다. 아이들을 교육시키고, 청소년들을 훈련시키며, 어른들을 준비시키는 기회이다.” 

나무(NAMU) 사관학교
고등학생 중에서 남녀 학생을 선발하여 따로 기숙시키며 낮에는 우간다 고등학교에서 공부시키고, 저녁에는 집중적으로 말씀 훈련 시켜 목사 후보생과 교사 후보생을 길러내려는 프로그램.  이를 통해 먼저는 남수단 복귀 후 우리 사역 현장의 일군으로, 훗날 하나님 나 라의 확장을 위한 남수단 지도자로 쓰임 받을 수 있게 하려는 목표.  난민촌에서 학생들을 키트굼 우리 베이스캠프로 옮겨와 공동체 생활을 해 나갈 것이기에 사관학교 및 기숙사 건 립 필요- 이는 당장은 사관학교로, 훗날 남수단 복귀 후에도 남수단 사역을 위한 선교센터 및 베이스캠프 역할을 하게 될 계획.

각종 직업 훈련 프로그램
교인들 중, 또 청년들 중에서 자원자를 선발하여 직업 훈련을 시키려는 계획.  우간다 내의 기존 각종 직업 훈련을 위한 시스템에 우리 사람들을 위탁교육 시킬 계획. 

어린이 교육 프로그램
조기교육의 필요성에 따라 주일학교 학생들 중심으로 유치원 프로그램 계획 중. 

조산원
산모들의 너무 고통받고 있기에 교회 부지 내에 조산원을 세워 안전한 출산을 도와주기 를 원합니다. 모든 준비가 차질 없이 되어 지도록 기도 부탁합니다.

농부네 가족 소식  하나님 은혜 가운데 지난 8월 둘째 준이가 가정을 꾸리게 되었습니다. 앨리슨(캐나다)과 준이가 한 몸으로 하나님 나라 확장을 위한 도구가 되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한이는 대학 마지막 학년을 공부하면서 진로를 준비 중입니다.  막내 건이는 한국 대학의 문을 두드렸 으나 수단 추방시 상실된 카르툼 내 초등학교 1-7학년 성적 증명서의 부재로 서류 접수가 거부되어 결국 미국 대학으로 진학하였습니다. 감사하게도 주님께서 장학금을 준비해 주셔 서 한국에서 대학 다니는 정도의 비용으로 학비 및 기숙사 비를 감당하게 되었습니다.
주님의 은혜만큼이나 하늘이 참 높고 푸릅니다.  늘 풍성하게 주님을 누리시는 삶이되시 길 축복합니다.
                                  
2017년 10월 6일
우간다 국경 도시에서 남수단 농부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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