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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찬타임스 - 독자광장 | 주님의 눈길과 마음이 머무는 곳 (전병두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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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광장 | 주님의 눈길과 마음이 머무는 곳 (전병두 목사)
기사입력시간 : [2017년 12월 21일 목요일]
솔로몬이 왕위에 즉위한 후 시행한 첫 국정 사업은 성전 건축이었습니다. 정성과 사랑을 쏟아 건축한 성전을 봉헌하였을 때 하나님은 솔로몬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내 이름을 영원히 그 곳에 두며 내 눈길과 내 마음이 항상 거기에 있으리니...”(왕상 9:3). 금년도 성탄절을 앞둔 주일날 이 본문을 선택하여 설교를 했습니다. 주님의 눈과 마음이 항상 머무는 곳은 그 분의 특별한 사랑이 머무는 곳이라고 역설하였습니다. 조국을 떠나 먼 이국땅에 거주하더라도 부모님의 눈길과 마음은 그의 사랑하는 자녀가 머무는 곳임을 가장 잘 아는 사람들은 유학생들이었습니다. 유학생들이 많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우리 교회에서 이 설교를 하면 유학생들은 벌써 얼굴들이 밝아지곤 합니다. 설교 도중에 문득 오래 전 한국에서 겪었던 일이 주마등처럼 눈 앞에서 전개되었습니다. 44년 전이었으니 20대 중반의 전도사 시절이었습니다. 성삼문의 후예들인 창녕 성씨 가문이 터를 닦고 대대로 살아오는 경남 창녕의 한 교회에 전도사로 부임했습니다. 부임하던 첫 날 그 교회에 출석하던 젊은 부부가 찾아와서 기도 요청을 했습니다. 결혼한 지 여러 해가 되어 부모님은 손주를 기다리는 데 아직 소식이 없으니 자녀를 얻도록 새벽마다 꼭 기도해 달라는 주문이었습니다. 젊은 새댁은 신체 장애자였습니다. 하나님은 능치 못하심이 없으시니 하나님은 반드시 기도를 들어 주실 것이라고 저는 힘주어 말했습니다. 그리고 새벽기도의 제일 순위는 당연히 그 젊은 성집사님 가정에 자녀를 허락해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성집사님은 기도에 온 정성을 쏟았습니다. 여름철은 말할 것도 없고 동지섣달 추운 아침에도 새벽기도 나올 때는 반드시 찬 물에 목욕을 하고 나온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가정을 위해 기도할 때마다 사활이 걸린 문제처럼 진지하게 기도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추석을 앞둔 어느 가을날 성집사님 내외분은 보름달 만큼이나 환한 모습으로 사택을 찾아왔습니다. “전도사님, 제 아내가 드디어 아기를 가졌습니다...” 집사님 부부의 눈가에 이슬이 맺혀 있었습니다. 그 이듬해 깜찍하게 귀여운 딸을 품에 안았습니다. 집사님 가정은 매일 웃음꽃이 피었습니다. 집사님이 살던 집은 시원한 대청마루가 높게 깔린 청 기와집이었습니다. 마당에서 두,세 개의 돌단을 올라가면 신발을 벗어놓는 뜰이 있고 그 뜰 위에 마루가 놓여 있어서 마당에서 바라보면 마루는 마치 높은 정자처럼 보였습니다. 어느 날 그 높은 마루에서 심방 예배를 드리고 있었습니다. 딸 영란이는 보행기에 몸을 의지하고 방안에서 놀고 있었습니다. 기도를 하고 있는 데 갑자기 영란이 엄마가 벌떡 일어나면서 소리쳤습니다. “아! 우리 영란이가...”
눈을 번쩍 뜨고 보니 보행기에 몸을 의지하고 방안에서 놀고 있었던 영란이가 어느 새 마루끝으로 미끄러지듯이 나가더니 신발 뜰로 몸을 거꾸로 한 채 떨어졌습니다. 아이는 미처 비명도 지르지 못했습니다. 영란이는 떨어지는 속도를 이기지 못하고 머리를 뜰에 부딛힌 후에 다시 한번 아래 마당으로 굴러 떨어졌습니다. 달려 내려가 아기를 품안으로 힘껏 안았습니다. 그리고 울부짖고 있던 엄마 품에 안겨 주었습니다. 그 때만 해도 전화기도, 자동차도 없었습니다. 응급차를 부를 생각도 하지 못했습니다. “하나님, 살려 주세요!” 함께 예배드리던 식구와 저는 울부짖었습니다. 놀랍게도 영란이는 멀쩡했습니다. 잠시 파랗게 질렸던 얼굴에 다시 화색이 돌아왔고 머리에 부딛힌 흔적조차 찾을 수 없었습니다. 무엇으로도 형언할 수 없는 어떤 힘이 떨어지던 영란이를 받아준 것 같은 생각만 들 뿐이었습니다.
그때 떠올랐던 성경 구절이 바로 이것이었습니다. “내 눈길과 내 마음이 항상 거기에 있으리니...” 우리가 눈을 감고 있는 동안에도 주님은 보호의 눈길을 영란이에게 보내주고 계셨습니다. 설교 도중 이 예화가 동영상으로 유튜브에 올라간 이튿날 한국의 영란 엄마에게서 연락이 왔습니다.  
“컴퓨터보다 더 정확하고 오랜 세월동안 기억을 담아놓을 수 있는 첨단기기가 없는 줄 압니다. 그런데 목사님께서 (오랜 옛 일을) 정확하게 기억하시는 사실에 깜짝 놀랐습니다  제가 지난 날 받은 큰 은혜, 수 십년이 지난 지금도 미국에서 전해지는 사실이 꿈만 같습니다. 목사님 대단하십니다. 하나님의 응답을 받게 하시고 성취를 부여해 주신 일을 목사님께서 제단에서 전해주셨습니다. 평생 잊지 못하죠. 눈물 흘리며 예배드리던 그 순간들!! 저 자신도 잊어버리고 살아가고 있는데 목사님께서 녹음기처럼 들려주시니 목사님 감동 또 감동입니다~~”


전병두 목사
오레곤 주
유진 중앙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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