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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찬타임스 - 이응도 목사 - 이민 사회의 자녀교육 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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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응도 목사 - 이민 사회의 자녀교육 645
기사입력시간 : [2018년 6월 7일 목요일]
성도 보통씨의 하루 (1)

‘소설가 구보씨의 하루’라는 소설이 있습니다. 1930년대 일제 강점기에 박태원이라는 소설가가 자신의 일상을 소설로 만들었습니다. 그의 호구 ‘구보’(仇甫)이며, 소설에 등장하는 주인공의 구보씨의 나이도 실제 그의 나이와 같습니다. 소설의 내용은 단순합니다. 일본에서 공부를 하고 돌아온 소설가 구보씨는 매일매일 무료한 일상을 살아갑니다. 오늘도 구보씨는 결혼을 하지 않는다고 걱정하는 어머니의 잔소리를 뒤로하고 당시 지식인들이 모이던 종로로 갑니다. 전철을 타고, 옛 애인을 만나고, 건강을 걱정하고, 은행을 보면서 돈이 좀 많았으면... 생각을 하고, 다방에 들어서 여종업원의 마음을 사기 위해 온갖 사설을 늘어놓고, 다정한 연인들을 보면서 질투하기도 합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구보씨는 집에서 자신을 기다리는 어머니를 생각합니다. 아... 그렇지... 빨리 결혼을 해야지.... 그의 하루를 그렇게 끝났습니다.
이 소설은 1930년에 조선 문단에 큰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별로 길지도 않고 재미도 없고 문장이 화려하지도 않은 이 소설이 한국 문학사의 한 획을 긋는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 이유가 무엇일까요? 그것은 바로 이 소설의 주인공 구보씨가 당시 몰락한 왕조 조선의 지식인들의 모습을 정확하고 사실적으로 보여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소설에서 말하는 대로 소설가인 그는, 박태원이자 구보는 일본 유학을 마치고 조선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딱히 자신의 지식을 뽐내는 것 외에는 할 수 있는 일이 없습니다. 배운 것은 많아서 비판을 할 수도 있고, 자랑을 할 수도 있고, 논쟁을 할 수도 있는데.... 정작 자신의 지식은 이웃의 삶을 바꾸고 잃어버린 조국의 역사를 되찾는 일에는 아무런 쓸모가 없습니다. 그가 자신의 하루를 돌아봅니다. 자신이 한 일이라고는 이리저리 다니며 전혀 생산적이지도, 필요하지도 않은 말들을 늘어놓은 것 밖에는 없습니다. 집에서 나올 때 어머니의 걱정을 뒤로하고 나왔고, 집으로 돌아가면 다시 어머니의 걱정을 만날 것입니다. 한 시대의 지식인이라면 자신이 속한 사회와 역사에 대한 책임과 의무가 있을 것인데... 자신과 이웃의 삶이 어떤 방향과 목적으로 가지고 살아야 하는지를 제시해야 할텐데... 그는 자신의 삶의 어느 부분에서도 그것을 발견하지 못합니다. 그의 일상은 하루하루 반복되고 있고, 삶에 대한 그의 절망은 깊어갑니다.
문득 제가 대학 1학년 때, 새롭게 열리는 넓은 세상에 대해 한참 고민이 많을 때 끄적거렸던 시가 떠올랐습니다. 소설가 구보와 같은 고민을 했던 것 같습니다. 좀 유치하지만 18세의 고민이라고 생각하고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오늘은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고 미워하는 사람을 만나고 그저 묵묵한 감정도 만났다
나는 말을 하고 그들은 말을 듣고 나는 몸짓을 하고 그들은 느끼고 나 또한 마찬자기였다
그런데 그 많은 시간을 나눈 다음에도 나는 그들을 얻지 못했고 그들도 나를 얻지 못했다
다만 인구를 이야기하고 경제를 이야기하고 휴전선과 신간소설을 이야기하고 영화를 이야기하고 얼굴을 지푸렸다 크게 웃기도 했다 
아 참 그런데 나는 웃음을 웃다가 내 가슴까지도 웃어버리는 실수를 저질렀다 내가 지금 이렇게 앉은 것은 내 웃어버린 가슴을 만드려는 것이고 나 자신에게 할 변명의 연설을 준비하는 것이다.

하나님은 사람을 지으실 때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으셨다고 했습니다. 사람의 가치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아무리 못나고 연약한 사람도 무시당해서는 안되고, 인권이 말살당해서도 안되며... 그 어떤 상황 속에서도 존중받아야 하는 것은 모든 사람 안에는 하나님의 형상이라는 가장 중요한 가치가 숨어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형상’이라는 가치에 근거해서 사람에게는 중요한 사명이 부여됩니다. 신학자들은 창세기 1장 27-28절을 ‘문화명령’이라고 부릅니다.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 받은 사람은 이 세상에서 자신이 먼저 하나님의 뜻대로 살고, 다른 모든 것을 하나님의 뜻대로 살도록 하는 고귀한 사명을 가지고 있습니다. 땅을 정복하고 다스린다는 것은 사유화하고 파괴하라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뜻으로 섬기고 다스려야 합니다. 사람이 그 삶으로 하나님이 허락하신 사명을 실천할 때 하나님의 나라와 하나님의 뜻이 실현됩니다.
모든 사람이 그렇습니다. 성도와 교회는 더욱 그렇습니다. 허락하신 가치가 빛나야 합니다. 사명으로 살아야 합니다. 가치와 사명을 실현하기 위해 하나님은 사람에게 시간을 허락하셨습니다. 사람에게 허락된 가장 가치 있는 자산이 시간입니다. 한 순간도 헛되이 사용하지 말아야 할 이유는 그 시간 속에서 하나님이 사람에게 부여한 가치와 사명이 실현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소설가 구보씨이건 대학생 이응도이건... 모두는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지음을 받았고 세상을 하나님의 뜻을 따라 섬기는 귀한 사명을 감당해야 합니다. 우리의 하루는 그래서 매우 소중합니다. 허락하시는 우리 모두의 하루에 하늘로부터 시작된 가치와 사명의 꽃이 피고 열매가 맺히기를 소망합니다.


이응도 목사
필라델피아 초대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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