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회원등록비번분실즐겨찾기추가

통합검색  

   
크리스찬타임스 - 이응도 목사 - 이민 사회의 자녀교육 641

생활 전체보기
Home > 생활 > 생활 전체보기
   
이응도 목사 - 이민 사회의 자녀교육 641
기사입력시간 : [2018년 5월 10일 목요일]
 

경계를 넘다 2

‘물숨’이라는 말을 들어보신 적이 있습니까? ‘숨비’라는 말도 있습니다. ‘숨비’란 제주도의 해녀들이 바다 깊은 물속에서 물질을 하다가 숨이 끊어지기 직전 수면 위로 올라와 내는 소리입니다. 마치 휘파람소리 같은, 자신이 살아있음을 자신과 동료들에게 알리는 생명의 소리이며 꼭 필요한 소리입니다. 반면 ‘물숨’은 사람의 숨이 아닌 물의 숨입니다. 물 밖 공기가 아닌 물속에서 물로 숨을 쉬고 마는 절망의 숨입니다. 해녀들이 물속에서 이 숨을 쉬게 되면 죽음을 만나게 됩니다. 평생 바다에서 살아온 해녀들도 일 년에 몇 명은 물숨을 쉬고 바다에서 죽습니다. 숨비는 억눌렸던 생명의 호흡이라면 물숨은 유혹과 욕망을 이기지 못해서 쉬는 죽음의 호흡입니다. 왜 평생을 물속에 살았으면서도 결국 물을 호흡하고 죽는 길을 선택할까요?
제주 해녀들이 물질을 할 때 꼭 챙기는 세 가지 필수품이 있습니다. 치약 묻힌 쑥과 껌과 뇌선이라는 두통약입니다. 치약을 묻힌 쑥으로 물안경을 닦으면 물속에서 김이 서리지 않는다고 합니다. 귀에 물이 들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는 껌을 씹어서 귓구멍을 막습니다. 수압으로 인한 두통을 이기기 위해 ‘뇌선’이라는 두통약을 먹어야 합니다. 그리고 해녀들은 물때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보통 오전 8~9시에 바다에 들어가 오후 3~4시에 나온다고 합니다. 중간에 쉬는 시간은 없습니다. 물속에서 속이 부대끼는 것을 막기 위해서 아침 식사와 점식 식사를 하지 않습니다. 건장한 남성들도 감당하기 힘든 물속 노동을 공복에 7, 8시간 감당합니다. 그들이 그렇게 노동하는 이유는 단순합니다. 생계를 위해서입니다. 물질 노동으로 자신이 살고 가정이 삽니다. 따라서 그 노동의 시간 동안 무엇을 바닷물 속에서 가져오는가 하는 것은 절박합니다.
해녀들은 ‘물숨’을 숨 자체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것은 마음입니다. 물질을 하던 해녀들이 이제 숨이 가빠오는데 물속에서 무엇인가 ‘좋은 물건’을 발견했을 때의 마음입니다. 지금 내가 저것을 손에 넣지 않으면 다시 이 깊은 물속에서 찾지 못할 수도 있고, 혹은 다른 사람이 먼저 차지할 수도 있다는 사실.... 해녀들은 그 순간 선택해야 합니다. 욕심을 제어하고 물 밖으로 고개를 내밀까? 욕심을 따라 더 깊은 물속으로 들어갈까? 물숨을 숨 자체가 아닌 마음이라 말하는 이유를 아시겠습니까? 그 마음을 제어하지 못하면, 눈이 주는 욕망을 제어하지 못하면 그들은 더 깊은 바다로 가쁜 숨을 몰아쉬며 들어가게 되고, 깊은 물속 물숨 한번 크게 쉬고 죽음을 맞이하게 됩니다. 그래서 해녀들은 생업을 잇는 딸에게 물숨을 피하는 방법을 가르쳐준다고 합니다. “욕심을 내지 말고 숨만큼만 따. 눈이 욕심이야. 욕심을 잘 다스려야 해.”
지난 해 시애틀에 대학 후배 한 사람이 이사를 갔습니다. 좋은 교회를 소개해달라고 해서 친구 목회자가 있는 교회를 소개했습니다. 얼마 전에 연락을 했습니다. 후배는 제가 소개한 교회가 아닌 다른 교회에 출석하고 있었습니다. 이유를 물었습니다. 자신이 시애틀에 정착을 하면서 비즈니스를 준비할 때 만났던 사람이 있었습니다. 너무 좋지 않은 경험을 해서 다시는 만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그 사람을 새가족반 친교를 하면서 만났습니다. 서로 너무 놀랐습니다. 물론 제 후배가 잘못 생각했을 수 있고, 그 분이 오히려 피해자일 수도 있겠습니다. 그렇기를 바랍니다. 하지만 우리가 생각은 좀 해야겠습니다. 교회와 성도의 삶의 경계는 무엇입니까? 사도 바울은 고린도전서 10장에서 성도와 교회가 마음에 새겨야 하는 두 가지 경계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첫째는 ‘나보다 연약한 사람들을 위하여’입니다. 내가 먼저 낮아지고 내가 좀 더 손해를 보면 좋습니다. 둘째, 그것은 바로 먹든지 마시든지 무엇을 하든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입니다. 이것이 십자가를 지신 예수 그리스도의 선택입니다. 예수님의 경계는 바로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것이었고, 그것이 모든 말씀과 율법의 가장 중요하고 핵심적인 기준이라 말씀하셨습니다. 우리가 이 기준으로 우리의 경계를 삼을 수 있어야 합니다. 내가 얼마나 옳은지, 내가 얼마나 필요한지, 내가 얼마나 좋은지가 기준이 아니라 나와 함께 있는 사람들과 하나님을 먼저 생각해야 합니다.
제주도 해녀들에게 숨비와 물숨의 경계는 물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마음에 있었습니다. 눈으로 확인한 마음의 욕심을 다스릴 수 있는가? 그 마음에 꿈틀거리는 욕망을 다스리면 바다는 그들과 가족을 살리는 생명의 바다가 됩니다. 성도와 교회의 경계는 우리가 무엇을 하고, 금지하고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의 경계는 이웃의 유익을 위하고,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는 마음에 있고,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라는 하나님의 말씀에 있습니다. 이 말씀이 우리의 마음의 경계가 되고 삶의 경계가 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비로소 우리가 사는 시대와 세상이 생명 넘치는 푸른 바다가 되고, 성도와 교회는 자유롭게 헤엄치며 하나님의 영광을 노래하게 될 것입니다.


이응도 목사
필라델피아 초대교회 담임



  0
3590
3400 Joy Lee - 엄마와 함께 하는 주말 QT 184 2018-05-24
3399 박용돈 목사 | 성경 속의 여인들 26 2018-05-24
3398 김장환 목사의 경건생활 365일 | 왕궁으로 들어간 보석 2018-05-24
3397 이응도 목사 - 이민 사회의 자녀교육 643 2018-05-24
3396 숨쉬는 한의원의 한방 29 | 다이어트! 2018-05-24
3395 송효섭 심장내과 | 심부전 치료 이뇨제 2018-05-24
3394 김장환 목사의 경건생활 365일 | 전설의 비결 2018-05-17
3393 박용돈 목사 | 성경 속의 여인들 25 2018-05-17
3392 이응도 목사 - 이민 사회의 자녀교육 642 2018-05-17
3391 숨쉬는 한의원의 한방 28 | 한약, 올바르게 복용하기 2018-05-17
3390 송효섭 심장내과 | 심부전증과 RAA System 2018-05-17
3389 Joy Lee - 엄마와 함께 하는 주말 QT 183 2018-05-17
3388 손 없는 날, 장승, 부적, 제웅치기… 초기 선교사들은 무속신앙 .. 2018-05-10
3387 Joy Lee - 엄마와 함께 하는 주말 QT 182 2018-05-10
3386 박용돈 목사 | 성경 속의 여인들 24 2018-05-10
3385 김장환 목사의 경건생활 365일 | 죄가 떠난 자리 2018-05-10
3384 이응도 목사 - 이민 사회의 자녀교육 641 2018-05-10
3383 김양규 장로 | 낙향(落鄕) 2018-05-10
3382 숨쉬는 한의원의 한방 27 | 비강 세척의 부작용과 올바른 활용법.. 2018-05-10
3381 송효섭 심장내과 | 심부전증 진단 2018-05-10
3380 독자광장 | 내 남편은 유언비어의 원흉 (박정순, 애틀랜타 복음.. 2018-05-10
3379 독자광장 | 형부 (발췌글) 2018-05-10
3378 Joy Lee - 엄마와 함께 하는 주말 QT 181 2018-05-03
3377 박용돈 목사 | 성경 속의 여인들 23 2018-05-03
3376 김장환 목사의 경건생활 365일 | 성령의 감화 2018-05-03
3375 이응도 목사 - 이민 사회의 자녀교육 640 2018-05-03
3374 숨쉬는 한의원의 한방 26 | 경옥고 2018-05-03
3373 송효섭 심장내과 | 심부전 증상과 원인 2018-05-03
3372 숨쉬는 한의원의 한방 25 | 천식 2018-04-30
3371 송효섭 심장내과 | 심부전증 2018-04-30
12345678910,,,114

<인터넷크리스찬타임스 후원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