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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찬타임스 - 독자광장 | 딸 그리고 아들 (전병두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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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광장 | 딸 그리고 아들 (전병두 목사)
기사입력시간 : [2018년 3월 8일 목요일]
대지교회에 부임하던 날 반갑게 우리를 맞이한 교우 중에 성병연씨가 있었습니다. 마음씨도 곱고 귀여운 모습의 성도였는 데 결혼한지 삼년 정도가 지났지만 자녀가 없었습니다. 
결혼 후에도 친정 집에서 남편과 함께 어머니를 모시고 살고 있었습니다. 본인도 자녀를 기다리고 있었지만 누구보다도 친정 어머니의 마음은 더 간절한 듯 했습니다. 
새벽마다 모녀는 기도를 쉬지 않았습니다. 비가 와도 눈이 와도 새벽기도를 빠지는 일이 없었습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여름 뿐 아니라 추운 겨울에도 새벽기도회에 참석하기 위하여 병연씨는 냉수에 몸을 씻고 온다는 것이었습니다. 
교회에 부임하던 이튿날 병연씨 어머니는 딸의 간절한 기도 제목은 자녀를 얻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꼭 자녀를 얻도록 새벽마다 기도해 달라고 요청하였습니다. 신임 전도사의 기도의 능력을 테스트하는 것 같았습니다. 
교회에 부임한지 반년이 지나도록 병연씨에게는 아무른 변화가 없었습니다. 병연씨가 자녀를 가진다는 것은 힘들 것이란 말도 들렸습니다. 병연씨는 소아 마비로 제대로 걷지를 못했지만 주일 한번 빠지는 일 없이 예배참석에 충실하였습니다. 
기대를 하지 않았던 제 아내에게 몸의 이상이 감지되고 산기라는 생각이 든 때는 반년 쯤 지난 후였습니다. 병연씨가 알면 너무나 실망할 것 같아서 차마 말을 하지 못했습니다. 
몇 주가 지난 어느 주일 날 병연씨는 너무나도 기쁜 표정으로 사택을 찾아왔습니다. 그리고는 아내에게 말했습니다. 
“사모님, 산기가 있다면서요? 너무 너무 감사해요. 사모님께서 자녀를 가지신 것을 보니 저에게도 하나님께서 귀여운 아들을 주실 것이란 생각이 들었어요!” 
병연씨와 어머니에게 잉태 소식도 전하지 못했던 저희 부부에게 의외의 말로 들렸습니다. 저의 부부 뿐만 아니라 한 가족과 같은 교우들의 병연씨를 위한 기도는 처절할 정도였습니다. 아내의 배는 불러오고 몸은 둔해지고 있었지만 잉태의 기쁨을 나눌 수가 없었습니다. 병연씨 모녀를 보면 죄를 지은 기분이었습니다. 
한 가위를 앞두고 시원한 가을 바람이 불던 어느 날 보름 달 만큼이나 환한 얼굴로 병연씨가 교회를 찾아왔습니다. 
“사모님, 저도 산 부인과에 다녀왔습니다. 아이를 가졌대요!”. 
눈물이 앞을 가리워 병연씨 얼굴이 희미하게 보였습니다. 진한 기쁨이 전달되었습니다. 긴장속에 첫 아이를 기다리던 저의 아내가 주일 아침에 순산하였습니다. 딸이었습니다. 교우들은 전도사가 살림밑천을 얻었다고 기뻐해 주었습니다. 병연씨는 그늘이 드리워진 얼굴로 이렇게 말했습니다. “전도사님이 딸을 얻은 것을 보니 저도 딸을 주실 것 같아요. 저는 아들을 기대했거든요.”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라 어리둥절했습니다. 
“병연 성도님, 너무 실망하지 말아요. 병연씨에게는 아들을 꼭 주실겁니다.” 
이 말이 공허한 말이 되지 말기를 기도하고 또 기도하였습니다. 이듬 해 병연씨는 귀여운 딸을 품에 안았습니다. 딸이라 서운하게 생각했던 모습은 간데 없었습니다. 남편은 입을 다물지 못하고 연신 즐거운 표정이었습니다. 친정 어머니는 피곤한 줄도 모르고 딸의 산바리지에 신명이 났습니다. 
삼 주간이 지난 후 심방을 갔습니다. 갓 결혼한 앳띤 신부의 모습이었던 병연씨의 고운 얼굴에 어머니의 성숙함이 깃들여 보였습니다. 아기 예수님을 품에 안고 있던 성모의 모습이 연상되었습니다. 
“병연씨, 축하드려요. 기다리던 아들이 아니라 실망하지 마세요. 아마도 첫 딸을 주신 뜻이 계실거예요. 둘째 아이는 아들을 주시라고 저도 기도하고 있거든요. 함께 기도해요.” 
“네, 고마워요. 딸이지만 너무나 감사하고 기뻐요.” 
아내와 함께 병연씨 가족이 신생아를 가운데 눕혀놓고 감사의 기도를 드렸습니다. “우리의 생명의 근원되신 하나님, 감사합니다. 기다리던 새 생명을 병연 성도의 품에 안게 해 주신 하나님, 딸을 선물로 주신 하나님, 아들도 주실 것을 믿습니다!” 
정이 듬뿍들었던 대지교회를 떠난 지 42년이 훌쩍 지났습니다.  
울산에 소재한 미포교회에서 부흥회를 인도하던 첫날 저녁은 감격스러웠습니다. 오랜만에 고국을 찾은 것도 감동이었지만 아름다운 성전을 가득히 메운 성도들과 함께 힘찬 찬양과 성가대의 아름다운 노래는 천사들이 내려와 부르는 찬송이었습니다. 
예배를 마치고 청중석에 내려왔을 때 어디에선가 많이 본 듯한 얼굴의 중년 남성이 저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병연씨의 남편이었습니다. 우리 부부의 손을 꼭 잡고 놓을 줄을 몰랐습니다. 병연씨는 휠체어를 의지한 것 외에는 다를 바 없었습니다. 놀라왔던 것은 그날 성가대의 반주를 했던 사람이 병연씨의 딸이었습니다. 
둘째로 얻은 자녀는 그렇게도 기다렸던 아들이었다고 알려주었습니다. 꿈만 같았던 오랜만의 해후였습니다.

전병두 목사
오레곤 주
유진 중앙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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