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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찬타임스 - 독자광장 | “필요한 곳에 사용되어 감사합니다” (전병두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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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광장 | “필요한 곳에 사용되어 감사합니다” (전병두 목사)
기사입력시간 : [2018년 2월 11일 일요일]
신 집사님 가족이 유진을 떠나 한국으로 귀국한지도 벌써 한해가 지났습니다. 그렇지만 주일날만 되면 차에서 내린 아이들이 교회당으로 달려들어가는 모습과 밝은 모습으로 인사를 나누던 집사님 내외분의 모습은 아직도 지워지지가 않습니다. 
2년 전 정월에 집사님은 오레곤 주립대학교에 방문 교수로 도착하였습니다. 삼남매 어린아이들을 앞세우고 부인과 함께 유진에 도착한 집사님의 신앙생활은 유진에 도착하던 첫 주일부터 마지막 고별예배를 드리던 그 주일까지 한결 같았습니다. 교회는 온 가족의 삶의 터전이었습니다. 여름 방학이 되어 가족과 함께 넓은 미국 여행을 할 때도 주일이 되면 돌아오곤 하였습니다. 작은 이민 교회이지만 긴박하게 돌아가는 교회의 일정에 맟추어 온 가족은 말없이 거의 모든 교회 행사에 동참하였습니다. 방문교수로 나오기 위하여 교수님들은 철저하게 일년 간의 일정을 미리 준비하고 하루라도 더 많은 것을 자녀들에게 체험시키고 싶어하는 경우들을 많이 보아왔기 때문에 교회로서는 가능한대로 무리한 부탁을 자제하곤 합니다. 
그러나 신 집사님은 교회에서 어떤 일을 부탁하기 전에 먼저 제안을 해오곤 했습니다. 그의 부인이 반주를 맡게 된 것도 그랬습니다. 그동안 수고하던 반주자가 떠나게 되어 온 교회가 기도하고 있을 때 집사님께서 타진해 왔습니다. 
“제 아내가 피아노를 칠줄 압니다. 반주로 섬겨도 될까요?” 
우리는 모두 깜짝 놀랐습니다. 부인되시는 심 집사님은 대학에서 피아노를 전공한 분이었습니다. 은혜로운 반주에 맟추어 드리는 예배는 마치 하늘 나라에서 드리는 예배 같았습니다. 그는 토요일이 되면 오랫동안 피아노 앞에 앉아서 주일 반주를 준비하곤 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 이렇게도 자상하게 우리 교회 형편을 헤아리시고 집사님을 보내어 주신 것이라고 생각만해도 가슴이 떨리곤 하였습니다. 
제20회 연례 음악회가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이 음악회는 한국 전쟁 참전 용사 분들과 입양아 가족을 초청하여 매년 개최하는 연례 행사의 하나입니다. 지난 20년간 이 행사를 준비하면서 늘 피할 수 없는 염려는 반주자 확보입니다. 금년의 음악회는 든든한 반주자가 함께하니 아무 걱정할 일이 없게 된 것 같았습니다. 사도 바울의 말씀이 가슴에 와 닿았습니다. 
“아무것도 염려하지 말고 오직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빌4:6). 
귀여운 두 딸은 부채춤에, 신 집사님은 손님 안내 및 촬영팀에 합류하였습니다. 온 가족이 교회의 행사를 위하여 유진에 찾아 온 것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해가 너무나 빠르게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한 달, 한 달 달력을 넘길 때마다 신 집사님 가족의 달력만은 부디 한달씩 늧추어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곤 했습니다. 
어김없이 한 해도 저물어 가는 11월이 성큼 다가왔습니다. 
“목사님, 교우 주소록 만든 지가 여러 해가 지났더군요. 업데이트할 때가 되지 않았을까요?” 조심스럽게 타진해 왔습니다. 
“그럼요, 벌써 삼년이 지났는 데 다시 만들지 못해서 걱정을 하고 있었는 걸요.” 
집사님 내외분은 부지런히 교우 사진들을 모으고 주소를 확인 하는 등 11월 한달 동안 정신 없이 그 일에 매달렸습니다. 
성탄 주일에 교우 가족들은 새로 예쁘게 단장된 주소록을 손에 들고 어린 아이들 만냥 즐거워하고 있었습니다. 새해 들어서자 집사님 가족은 귀국 준비로 정신이 없었습니다. 교우들은 신 집사님이 계시지 않는 주일은 생각하기 조차 싫은 모습 들이었습니다. 
유진 중앙 교회에서 마지막 예배를 드리던 주일에 집사님 내외분은 짧게 고별의 인사를 했습니다. 그동안 함께 주님의 교회를 섬길 수 있어서 감사하였다는 것과 앞으로 한국에 나오는 교우가 계시면 꼭 연락을 달라고 하였습니다. 부인은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지난 한해 동안 아름다운 피아노를 매 주일 치며 찬양드릴 수 있어서 너무나 감사하였습니다.” 
말을 채 끝내기도 전에 참았던 감정을 끝내 감추지 못했습니다. 조용히 침묵을 지키던 그의 어깨를 남편 신 집사님이 감싸 주었습니다. 신 집사님 가족은 한 해가 지난 지금도 늘 앉던 그 자리에 금방이라도 찾아 올 것만 같았습니다. 
귀국 후 한 해가 되던 주일 날 저녁에 한국에서 연락을 해 왔습니다. 
“목사님, 헌금을 보내 드리고 싶은 데 은행구좌를 알려 주시겠습니까?” 
저는 깜짝 놀랐습니다. 왜냐하면 남 아메리카 선교 사역을 위하여 지원 요청을 받아 놓고 도울 수 있는 길을 위하여 기도하고 있던 중이었기 때문입니다. 
신 집사님은 이렇게 글을 올려 보내었습니다. 
“저의 헌금이 필요한 곳에 사용되어 감사합니다.”
전병두 목사
오레곤 주
유진 중앙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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