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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찬타임스 - 이응도 목사 - 이민 사회의 자녀교육 5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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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응도 목사 - 이민 사회의 자녀교육 591
기사입력시간 : [2017년 5월 18일 목요일]
 


‘내가 누군지알고 싶다면....’ 

1869년 5월, 미국의 동과 서에서 출발한 철도가 마침내 완성되고 
마지막 금으로 만든 못이 박 박혔습니다. 
“내가 누군지 알고 싶으면, 내가 어디 살고 어떤 음식을 좋아하고 머리를 어떻게 빗는지 묻지 말라. 다만 내가 구체적으로 무엇을 위해 사는지, 내가 사는 목적에 충실하지 못하도록 막는 것이 뭐라고 생각하는지 물으라. 이 두 대답으로 모든 사람의 됨됨이를 알 수 있다. 더 나은 대답을 갖고 있는 사람이 더 나은 사람이다.”(영적 성장의 길, 두란노 p. 69 재인용)
미국 대륙을 횡단하면서 감탄한 것이 몇 가지 있습니다. 정말 넓고 크고 다양한 땅입니다. 한 나라에서 여행을 하면서 동시에 4계절을 경험할 수 있기도 합니다. 다양한 인종들이 각자 다른 환경을 만들어서 살고 있습니다.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공존합니다. 그리고 제가 큰 호기심과 놀라움으로 다가온 것 중 하나는 끝없이 이어져 있는 철도였습니다. 도대체 대륙의 동서를 잇는 철도를 건설하겠다는 생각을 한 사람, 계획한 사람, 설계를 하고 실행한 사람은 어떤 사람들일까…? 넓은 평원을 끝없이 달리는 수백 량의 기차들을 보면서 감탄했었습니다.
최근에 스티븐 앰브로스가 쓴 ‘대륙횡단철도’라는 책에 있는 한 이야기를 읽었습니다. 대륙을 연결하는 철도 사업, 당연히 단일 사업으로는 유래 없이 많은 비용과 인력이 들었습니다. 작가는 ‘콜리스 헌팅턴’이라는 한 투자자를 주목합니다. 대륙을 횡단하는 철도 건설을 시작할 무렵, 많은 사람들이 기공식에 초대를 받습니다. 대륙의 서쪽 끝에서 출발하는 첫 번째 레일이 놓는 곳에 천막을 치고 수많은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소위 기공식이라는 이름으로 대단한 행사가 열렸습니다. 당시 서부지역에서 가장 큰 투자자였던 콜리스 헌팅턴도 당연히 초대받았습니다. 하지만 그는 그 초대에 응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만일 당신이 첫 번째 못이 박는 것을 기념하고 싶다면 얼마든지 그렇게 하라. 하지만 나는 그럴 마음이 없다. 저기 보이는 흉칙한 산들을 보라. 저기 황량하고 거친 들판을 보라. 우리는 이 일에 실패할 수도 있다. 첫 번째 못은 누구나 박을 수 있다. 지금 우리가 박고 있는 이 첫 번째 못과 이 일을 마치면서 박아야 할 마지막 못 사이에는 가늠할 수도 없는 많은 노동과 셀 수 없이 깔아야 할 많은 침목들, 넘어야 할 산과 건너야 할 강, 달리고 또 달려야 할 광야가 있다. 나는 첫 번째 못이 아닌 마지막 못이 박힐 때까지 기뻐하지 않겠다.” 
그는 큰 그림을 마음에 두고 있었습니다. 마지막에 놓일 침목과 박힐 못을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마지막 레일까지 튼튼하게 놓이지 않는다면 처음 박힌 못은 의미가 없기 때문입니다. 1869년 5월, 동과 서에서 출발한 철도가 마침내 완성되고 마지막 금으로 만든 못이 박힐 때 비로소 그는 축하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어려서부터 목사가 되겠다는 말을 하면서 자랐습니다. 목회자의 가정이기도 했고, 그렇게 말을 하면 어른들이 좋아하셨기 때문입니다. 꽤 훌륭한 목사가 되겠노라고 포부를 밝히면 두둑한 용돈이 주어지기도 했습니다. 어릴 적 그렸던 저의 인생에 대한 그림은 그저 사람들로부터 칭찬받는 모습이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삶에 대한 진지한 고민과 고통스러운 성장의 과정을 거친 다음 저는 비로소 저의 목회자로서의 소명에 대한 좀 더 큰 그림을 그릴 수 있었습니다. 사람들의 관심과 인정이 아닌, 내가 하나님 앞에서 허락된 시간을 어떻게 사용하고 헌신할 것인가에 대한 진지한 고민과 기도의 열매였습니다.
사도 바울은 아그립바 왕 앞에서 심문을 받을 때 담대하게 자신이 새로운 삶을 살게 된 이유를 설명합니다. 그 핵심은 바로 ‘하늘에서 보이신 것’(행 26:19)이라는 표현입니다. 그는 이전에는 히브리인 중에 히브이인이요, 바리새인이요, 율법의 의로는 흠 없는 삶을 살았던 사람입니다. 그런데 주님께서 그를 부르셨습니다. 사람이 아닌, 하나님께서 하늘에서 그의 인생에 대해 그린 그림을 보여주십니다. 그는 이방인을 위한 사도가 되어 복음을 증거하는 일에 헌신합니다. 
우리는 모두 더 나은 삶을 소망합니다. 더 나은 가치가 내 삶에서 실현되기를 원합니다. 하지만 우리의 소원이 만들어내는 삶의 그림은 그리 아름답지 못합니다. 가장 아름답고 가치있는 삶은 우리를 지으시고 구원하신 하나님께서 우리를 위해 만드신 그림, 그 그림에 헌신하는 삶입니다. 내가 누구인지 알고 싶다면... 나를 위해 그려주신 하나님의 그림을 보라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응도 목사
필라델피아 초대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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