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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교도소 선교 박동진 선교사

광야학교에서 하나님 나라의 

씨뿌리는 자 되다!

신앙생활은 언제 시작했나?
1982년부터 연합장로교회를 다니며 신앙생활을 시작했다. 주일마다 주일예배에 참석하고 종교 활동도 열심히 하며 집사 직분을 받았다. 1990년 초부터 신앙에 회의를 느끼기 시작했고 믿음이 무엇인가 생각하게 되었다. 주일이면 유명 목사님 설교를 찾아 들으며 교회는 참석하지 않고 교회와 서서히 멀어졌다. 처음 한두 번은 죄의식이 느껴졌으나 시간이 흐를수록 당연한 일상이 되어버렸다. “아담아 네가 어디있느냐?”는 하나님의 음성이 들렸으나 애써 외면했다. 몇달간 교회에 불참하니 다니엘 기도원 원장이신 은호기 시무장로님이 심방을 오셨다. 장로님께서 돌아가기 전에 나에게 기도를 해주셨는데 그 기도 역시 “아담아 네가 어디 있느냐?”며 나를 찾으시는 하나님의 음성이었다.

교도소에 가게 된 일이 궁금하다.
폭행사건에 연루되어 교도소에 가게 되었다. 직장에서 매번 문제를 일으키는 직원이 있었다. 이 친구와 싸인 감정을 풀기위해 저녁 식사를 함께했고 술을 마시며 2차까지 가게 되었다. 취기가 오르니 서로 감정의 골이 더욱 깊어졌고 언쟁 중 주먹을 한 방 날렸는데 이 친구의 눈에 맞아 왼쪽눈이 실명하게 되었다. 그 일로 실형을 선고받고 1997년 1월 24일 수감되어 3년을 복역했다.

이 일이 하나님이 허락하신 일이라고 간증했다는데…
수감생활 3일 후 아내와 전도사 처형이 통화하는 내용을 삼자 통화로 교도소에서 직접 듣게 되었다.(교도소도 전화통화가 가능하다) 처형이 기도 중 하나님이 주시는 음성을 들었는데 “하나님이 일이 풀리지 않도록 방패로 막고 계시니 박서방 한테 순종하라”는 말을 듣게 되었다. 하나님이 나를 사랑하시고 하나님의 계획 안에 내가 있다는 생각하니 거절할 수 없는 불가항력적인 힘이 느껴졌다. 나의 법정 통역사에게도 같은 말을 들었던 것이 생각났다. “이렇게 일이 꼬이는 경우는 처음 본다며 하나님의 뜻이 있는 거 같다”고 했던…

하나님이 허락하신 광야의 시간을 어떻게 보냈는지 궁금하다.
교도소 안에서 세상과 단절된 시간을 보내며 나의 신앙생활을 되돌아보게 되었다. 오랜 기간을 주일이면 교회에 가고, 집사 직분도 받고 오랜 신앙생활을 했지만 성경 일독도 하지 못하고 살았던 나 자신이 부끄러웠다. 이곳에서 하나님이 나에게 원하시는 것은 성경통독이라는 깨달음이 왔다. 그날로 성경을 펼쳐 뜻도 모르고 이해도 되지 않았지만 계속 읽었다. 5월에 재판 날짜가 잡혀있었고 그때까지만 기다리면 나갈 수 있다는 희망을 품고 성경을 읽었다. 5월 재판 날짜는 다시 7월로 연기되었고 그 후 9월로 또 연기되었다. 재소자들이 성경을 읽는 나에게 하나 둘 모여들었다. 성경공부를 같이하자는 친구도 있었고 재판 날이니 기도해달라고 기도요청을 하는 친구도 있었다. 그중에는 글을 배우지 못한 친구도 많았다. 난 영어도 잘 모르지만, 미국에서 태어나 ABC도 읽지 못하는 이들이 불쌍하게 여겨졌다. 하나님이 한없이 부족한 나를 사용하기 원한다는 깨달음이 왔고, 그들에게 성경을 통해 글을 가르치기 시작했다. 킹제임스버전 성경을 읽기 시작했는데 13번 통독 후 성경이 술술 풀리며 퍼즐이 맞추어지듯 성경 전체의 내용이 이해되기 시작했다. 교도소 안에서만 성경을 33번 정독했다. 그리고 깨닫게 되었다. 하나님이 왜 나를 이곳으로 인도했는지… 사실 난 초등학교도 졸업하지 못했고 세상의 삶에 올인하여 ‘나’를 위해 살았다. 내 안에 하나님의 자리는 없었고 종교 활동에 충실하며 살았을 뿐 신앙인의 삶은 살지 못했다. 이런 내가 하나님의 자녀로 다시 태어나기 위한 방법은 오직 세상과 차단되는 방법뿐이라는 사실을 하나님은 누구보다 잘 아셨던 것이다. 철저한 광야의 시간 동안 성경을 읽으며 영어도 배우게 되었고 외국 수감자들과 생활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영어가 습득되었다. 2년이 지나 3년째 접어드는 1999년 11월, 하나님은 나에게시편 16장 6절 ”내게 줄로 재어 준 구역은 아름다운 곳에 있음이여 나의 기업이 실로 아름답도다.”는 말씀을 주셨다. 이 말씀을 묵상하며 내게 줄로 재어 준 구역이 바로 내가 지금 수감되어있는 곳을 뜻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때 하나님의 음성이 들렸다. “네가 감옥에 오지 않고 세상 속에서 살다 죽으면 어디로 가겠니?” 난 대답했다. “지옥에 갔겠죠.” “그래서 네가 감옥에 오는 것을 허락했다. 이젠 네가 내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영접하고 내 아들이 되었으니 이제 죽으면 어디로 가겠니?” “천국에 가겠네요.”라는 대답이 내 입에서 나왔다. 이 모든 일이 하나님의 뜻과 계획안에서 나를 다시 태어나게 하기 위한 하나님의 계획이셨다.

힘든 시간에 가장 큰 힘이 되어주신 분이 있다면…
아틀랜타 연합장로교회 고 정인수 목사님이다. 재판 날짜가 잡히지 않아 대법원에 항소하며 교도소 안에서 2년을 기다리던 어느날 정인수 목사님이 교도소에 찾아와 성만찬과 기도를 해주셨다. 그날 목사님과 부둥켜안고 엉엉 울었다. 고 정인수 목사님은 아픈 이웃의 마음을 위로해 주고 슬퍼해주는 나에게 오신 예수님이었다. 그날 난 예수님은 먼 곳에 계시지 않으며 나도 누군가에게 예수님의 존재가 되어줄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지난해 12월 16일 박동진 선교사와 미션 아가페가 함께 Ware State Prison에 재소자들에게 전할 후원 물품을 트럭에 옮기고 있다.

교도소장의 도움으로 추방위기를 면한 일이 궁금하다.
1999년 12월 19일 정인수 목사님은 디켑카운티 교도소장을 연합장로교회로 초청해 주일예배 후 광고시간에 교인들 앞에서 교도소 소장을 소개했다. 그날 교도소장은 “박 집사는 자기 죄의 대가를 충분히 받았다”며 “박 집사가 추방되지 않도록 돕겠다”며 교인들 앞에서 약속했다. 예배 후 교도소장은 나의 세 딸의 첼로, 바이올린, 비올라, 삼중주의 연주를 들으며 식사대접을 받았다. 아내도 교도소장에게 ‘박 집사의 딸’이라며 세 자매를 소개했다. 그날 교도소장은 교도소로 돌아온 후 나에게 교회에서 대접받고 돌아왔다는 얘기를 전하며 ‘네가 추방되지 않도록 도울 것’이라며 3일간의 휴가를 허락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눈물이 흘렀다. 내가 너를 추방되지 않도록 돕겠다는 교도소장의 말은 나에게도 고레스왕을 보내달라는 간절한 기도의 응답이었다. 내가 그분께 당신은 나의 고레스 왕이다 라고 고백하자 그분은 빙그레 웃었다. 그때 아브라함이 본 그 별이 내 머리 위에 내려오는 환상을 보았고 그 후 한인 최초로 조지아 주 정부로부터 사면을 받아 2007년 10월 17일 미국 시민권을 받았다.

출소는 언제 했나?
2000년 3월 나의 변호사가 항소를 위해 대법원에 갔다가 8개월 전에 사건이 마무리 된 것을 알게 되었다. 변호사 역시 전혀 몰랐다며 황당해했다. 우리 가족은 8개월 전에 나올 수 있었는데 그것도 모르고 감옥에서 생이별을 하고 산 것을 너무 억울해했다. 그 후 모든 서류를 마무리하고 2000년 4월 4일 출소했다. 고 정인수 목사님과 가족들이 이날 마중 나왔다.

교도소 사역은 언제부터 시작하게 되었나?
출소 후 2000년 6월 연합교회에 교도소장을 다시 한번 초청하여 만찬을 열었다. 지역 언론사도 함께 참석하여 ‘하나님께 은혜받은 자’라는 제목으로 나의 스토리를 취재했다. 교도소장은 이날 약속대로 내가 추방되지 않게 돕겠다며 쉐리프 벳지를 달아주었다. 그날 이후 교도소 채플린이 되어 지금까지 교도소 사역을 맡고 있다. 

여러 사건 사고를 접하며 한인사회에 당부하고 싶은 것은?
오랜기간 영주권으로 계시며 시민권을 받지 않는 한인이 의외로 많다. 1996년 이후부터 영주권자는 교통법규 위반 등의 작은 문제도 1년 이상 집행유예를 받으면 추방당한다. 작은 사건에 연루되어도 1년의 형은 쉽게 받으니 시민권을 받아 추방되는 불이익을 막기 권한다. 나 역시 시민권자였다면 추방까지 걱정하는 지경에 이르지 않았을 것이다.

또 한 가지는 많은 지역교회나 한인 단체가 교도소 사역에 관심을 가져주기 바란다. 신앙의 깨달음과 받은 은혜로 각 지역 교도소를 섬기며 성경을 보급하여 재소자에게 복음의 씨앗 뿌리는 일에 동참하여 주시기를 바란다.

 대담·정리 김태은 기자


2018-01-11 00:15 크리스찬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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