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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농림수산부 장관 김재수 장로


“형통할 때는 기뻐하고, 곤고할 때는 생각하라”

신앙생활은 언제 시작하였는지?
저의 신앙생활은 어렸을 때부터입니다. 굳이 따지자면 초등학교 4학년때입니다. 시골(경북 영양군 수비면 송하)에서 태어나 어릴때는 종교와 거리가 먼 생활을 한 집안입니다. 가까운 곳에 교회가 있었으나 처음에는 망설였습니다. 매일 새벽 기도를 하러가는 분들을 보고 이상하다고 여길 정도였습니다. 
교회에 어린이들이 모여 찬송도 부르고 율동도 하고 다양한 활동을 하는 것을 보면서 호기심도 생겼습니다. 주변에 좋은 친구들이 교회를 나가는 것을 보면서 나도 교회에 가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차츰 부모님이 교회 나가게 되고 저도 따라서 교회에 가게 되었습니다. 교회에 나가고 저도 거기서 친구들과 어울리면서 정이 많이 들었습니다. 중고등 학교시절도 학교공부와 교회활동을 병행하면서 신앙생활을 하였습니다. 그당시에는 중학교부터 고등학교등 입시가 이어져 입학시험에 붙게 해 달라고 하나님께 기도를 매일 했습니다.

어떤 계기로 행정관료로 입문하였는지?
1974년 3월 경북대학교 경상대학(경제학과)에 입학하였습니다. 입학시에 경상대학에 수석 입학하였습니다. 1970년대 중반은 민주화 요구가 높은 시절이고 1-2학년때에는 데모도 많이 했습니다. 3학년이 되니 슬슬 장래가 걱정되었고 미래에 대한 불안이 많았습니다. 민간 기업에 취직하기 보다는 공무원이 되어 나라를 위해 일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고시준비를 했습니다. 마음을 먹고 3학년 후반부터 열심히 공부하여 대학 4학년 재학중에 제21회 행정고시에 합격하여 공무원이 되었습니다. 경북 청도군청에서 수습사무관으로 약 1년을 근무하고 국세청(서부산 세무서 조사과장)으로 발령받았습니다. 군입대를 해야 할 시기이라 발령 받은후 얼마 안있다가 군에 입대하였습니다. 2년 3개월의 군복무후 다시 복귀하여 세무공무원교육원에서 강의를 하다가 1982년 8월 농림부로 와서 지금까지 근무했습니다. 당시 농림부에서 국세청으로 오려는 분이 있어 서로 부처간 교류하였습니다. 농림부에 오니 어린 농촌 시절도 생각나고 낙후된 농업을 발전 시켜야겠다는 생각에서 열심히 일했습니다. 1982년(8월 5일)에 농림부로 왔으니 근 40년이 되었네요.

기독교적 신앙과 정책 사이에 갈등과 어려움은 무엇인지?
참으로 어려운 경우입니다. 직장에서 기독교인들이 믿지 않은 사람과 근무하는 데는 많은 제약이 있습니다. 술, 담배 이런 것 뿐만 아니라 생각이나 행동에도 제약이 있습니다, 심지어 ‘저렇게 이기적인 사람이 기독교인이라니... 교인이면서 술도 잘먹네’ 등. 여러 가지로 믿지 않은 사람과 차별적인 눈으로 보기 쉽습니다. 
주요 정부정책을 추진함에 있어서 특정 종교를 중심으로 하거나 배척하거나 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종교와 분리된 정책을 펴니까요.
제가 근무한 농림축산식품부의 경우도 종교편향 이야기를 듣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하고 있습니다. 공식적 업무이외에 종교활동을 하는 것은 특별히 관여하지 않습니다. 우리 기독 신우회가 매월 월례예배를 드립니다. 점심시간을 이용하여 목사님을 모시고 드리지요.
농림축산식품부 업무는 비나 눈, 기상, 일기 등 자연조건에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우리 인간이 하는 노력에는 한계가 있어요. 신우회원들이 수시로 모여서 기도하고 재해가 없도록 하고 풍년농사를 하게 해달라고 하나님께 간구하였습니다.

대한민국 농림축산 정책을 이끌어가는데 가장 중요한 정책과 비전은 무엇이며 
기독교적 소신으로 꼭 이루고자 하는 것은? 
5천만 국민의 먹을거리를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것은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안정적인 먹을거리의 생산과 공급이 가장 중요한 과제입니다. 좁은 땅에 인구는 많아서 먹을거리가 항상 부족했습니다. 특히 주식인 쌀이 부족한 나라였습니다. 5천년동안 배고픔에 시달려온 민족이지 않습니까. 다행이 1970년대 후반부터 통일벼 개발로 식량생산이 늘어나 주곡인 식량의 자급을 이룩하였습니다. 품종 등 종자개발, 기술혁신, 생산기반 확충, 연구개발, 농업인들의 노력 등 종합적인 뒷받침이 있었습니다. 식량생산에 관해서는 세계적인 성공 스토리를 만든 국가이지요. 내년부터 5만톤의 쌀을 해외에 원조합니다.
소득이 증대되어 축산이나 채소, 과수등도 중요한 먹을거리가 되어 이런 품목들도 안정적으로 생산하고 적정한 가격에 공급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입니다. 국민의 먹을거리를 100% 국내서 자급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입니다만, 생산여건, 가격, 재정 부담 등으로 완전한 국내자급을 하는 나라는 많지 않습니다.
그 다음에 중요한 것이 농업인들의 소득입니다. 농산물을 생산해서 소득이 안정적으로 보장되야하는 데 어려움이 많습니다. 시장이 개방되고 자유화가 진전되다보니 농업인 소득이 정체되거나 떨어지고 있습니다. 이 점이 농식품부 장관으로 참으로 고민스러운 부문입니다. 시장 개방은 세계적 추세인데 우리만 개방하지 않을수도 없습니다. 도시소비자들은 저렴한 가격에 농식품을 공급받고 싶고 농업인들은 비싼 값에 판매하고 싶은 거지요. 이 부분이 잘 조화를 이루어야하는데 이론적으로 가능하나 현실은 매우 어렵습니다. 가능하면 합리적으로 조화를 이루도록 하는데 정책의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먹거리는 하나님이 주신 선물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창세기 부터 농사와 목축을 강조하시는 말씀도 그렇습니다. 하나님이 주신 먹을 거리가 상업적 생산, 기계적 생산으로 이어져 생태계파손, 식품안전 위협등 등 많은 부작용이 있습니다. 하나님이 주신 우리의 먹거리를 소중히 다루는 믿음이 가장 필요한 시기입니다. 먹을 거리를 두고 국가간 분쟁이나 외교적 마찰, 때로는 전쟁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먹을 거리에 대한 우리의 깊은 통찰과 올바른 행동이 필요한 시기라고 할 수 있죠.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으로 미국의 어떤 주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어떤 활동을 주로 하셨는지?
한국 농림축산식품분야는 미국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미국으로부터 약 70억불이 넘는 농식품을 수입하고 있는 나라입니다. 미국 농산물의 5-6대 큰 수출국가이지요. 수입품은 쌀, 밀, 콩, 옥수수, 쇠고기, 가공식품등 다양합니다. 쌀도 캘리포니아를 비롯한 여러 주에서 생산되는 쌀을 수입합니다. 밀, 콩, 옥수수도 일리노이주 등 중서부 여러 주, 쇠고기 도 몬타나 주 등 여러 지역에서 생산되는 축산물을 수입합니다. 미국 전역에 걸친 농축산물을 수입하고 있기에 우리나라와 미국은 농식품 교역이 매우 중요합니다.
또 식품안전도 중요하고요. 몇 년전 미국산 쇠고기의 광우병 우려 사건이 있었지 않았습니까. 매우 예민한 문제입니다. 그만큼 식품안전에 대해서는 국민의 관심이 많아지고 과거와 다른 인식을 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안전한 농산물 생산, 정확한 정보, 올바른 인식 등이 매우 중요합니다.
저는 1986년부터 88년까지 미국 미시간 주립대학에서 경제학을 공부하였습니다. 2003년부터 2007년 까지는 국장으로 주미 대사관에서 농무관으로 근무했습니다. 그 기간중 한미 FTA, 광우병 쇠고기 사건, 동식물 검역 등 여러 가지 현안이 많이 발생하였으나 차질없이 잘 마무리했습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사장으로 재임하는 2011년부터 5년간은 우리 농식품의 미국 수출을 위하여 많은 노력을 하였습니다. 그러한 공로로 미국 뉴욕 주 찰스랭글 의원으로부터 12월 20일을 ‘김재수의 날‘로 지정 받았고, 여러 의원으로부터 기념패도 받았습니다. 한미간 관계는 교역을 넘어 그 이상의 가치를 지니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경제, 외교, 안보, 국방등 많은 분야에서 한미간에는 긴밀한 관계가 지속 유지되어야 합니다.

지도자의 덕목중 가장 중요한 것은?
지도자가 갖추어야 할 덕목은 리더십, 결단력, 판단력, 정직성, 신뢰성, 부하직원들과의 소통 등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저는 이러한 자격 요건중 가장 중요한 것이 정직이라고 생각합니다. 동서양의 많은 정치지도자들이 정직하지 못하여 재임중이나 퇴임후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정직이 기본이 되어야 신뢰를 쌓을수 있습니다. 사람이니까 실수도 있고 잘못이 있을수 있습니다. 그러나 정직하게 제반 상황을 잘 설명해주고 타인의 신뢰를 얻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실수는 변명으로 인하여 실수를 더 크게 만든다는 말이 있습니다. 잘못하거나 실수했을 때는 정직하게 그 잘못을 인정하고 용서를 구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저는 40여년간 정부와 공기업에 근무하면서 여러 가지 사건 사고를 겪었습니다. 그러나 잘못했을 때는 신속히 이를 인정하고 제대로 사과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우리 일상생활의 모든 것이 그러합니다. 작은 실수도 하지 않아야 되지만 잘못을 저질렀을때는 솔직하게 인정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래야 더 커지지 않습니다. 수많은 사건 사고를 다루면서 정면 돌파와 진정성 있는 대처가 필요하다는 것이 저의 경험입니다.

좋아하는 성경구절과 롤 모델은?
전도서 7장 14절 말씀입니다. “형통할 때는 기뻐하고 곤고한 날에는 생각하라, 하나님이 이 두 가지를 병행하게 하사 사람으로 그 장래 일을 능히 헤아려 알지 못하게 하셨느니라” 
이 말씀은 인간의 조그만 지식이나 경험으로 세상 일을 재단하지 말라는 하나님 말씀으로 여겨집니다. 조그만 결정이나 판단을 할 때에도 이 말씀을 생각하면 늘 두렵습니다.
저는 솔로몬과 같은 지혜와 다윗과 같은 담대함을 달라고 늘 기도합니다. 우리 일상생활이 늘 크고 작은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하나님 말씀을 토대로 늘 묵상하며 겸손하게 처신하되 다윗같은 담대함을 갖추게 해 달라고 기도합니다.

재미 교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말과 글, 생각과 행동이 익숙한 우리나라를 두고 낯설은 미국땅에서 생활하는데 여러 가지 어려움이 많다고 생각됩니다. 그러나 세계 최강국이 미국입니다. 미국의 힘과 미국의 영향력을 생각하면서 우리는 미국과 같이 가야한다고 생각됩니다. 그래야 우리의 길이 열립니다. 균형외교란 말이 있습니다만 외교적 수사이지 실질적으로는 특정국가와 협력관계를 굳건하게 가져야한다고 생각합니다. 현재는 미국입니다. 우리는 미국과 굳건한 외교관계를 지속하여 미래를 열어가야 합니다.
그런 점에서 우리 재미교포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합니다. 나라가 매우 어렵습니다. 정치, 경제, 외교, 안보등 많은 분야에서 걱정이 많습니다. 나라가 어려울 때 굳건하게 미국에서 교포들이 나라를 지켜주십시오. 작은 힘이라도 보태주십시오. 미국의 정치,경제, 외교에 영향력을 행사하여 나라를 지켜주십시오. 자유 민주적 시장 경제의 기본 질서를 지키는데 동참하여 주십시오. 재미 교포들이 나라를 지켜주시면 우리나라는 안전합니다. 그럼점에서 재베 교포들의 역할은 너무나 중요합니다.

 대담·정리 노승빈 교수
백석대학교 교수, 본지 한국후원회장


2018-01-04 20:33 크리스찬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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