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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환 목사 | 후회의 눈물

늘 긴장하고 살아야 합니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위험들이 항상 우리의 주변에서 
똬리를 틀고 숨어 있습니다.

한국의 경상북도 울진에는 거대한 대왕문어가 삽니다. 서해나 동해에서 서식하는 피문어, 돌문어, 참문어, 왜문어들과는 달리 이 대왕문어는 말 그대로 거대한 크기를 자랑합니다. 몸 길이가 최하 2미터, 무게도 10킬로 그램 정도는 되어야 그때부터 “대왕 문어”라는 명칭을 붙여줄 수 있다고 합니다. 얼마 전에는 거의 10미터 크기에 몸 무게도 60킬로그램을 육박하는 거대한 대왕문어가 잡혔다고 합니다. 바다에서 가장 무섭다고 하는 상어나 힘센 바다사자도 다 자란 대왕문어는 건드리지 않는다고 합니다. 잘못했다가는 문어의 거대한 다리에 휘감겨서 허리가 두 토막 나던지 아니면 질식해서 죽는 일이 비일비재하다고 합니다. 문어의 다리에 있는 빨판들도 얼마나 접착력이 강한지 노련한 베테랑 잠수부들도 운좋게 대왕문어를 발견했다고하더라도 함부로 잡으려고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잘못해서 대왕문어의 손아귀에 한번 잡히게 되면 그 강한 악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질식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대왕문어는 한마디로 “바다의 저승사자”입니다. 슬슬 바다의 밑바닥을 기어다니다가 먹이를 발견하게 되면 스물스물 다리를 뻗어 순식간에 먹이를 휘감아버리는데 영락없는 공포영화의 주인공입니다. 

며칠 전에 우연히 “유투브”(Youtube) 동영상 사이트에서 어부들이 대왕문어를 잡는 동영상을 보게 되었습니다. 과연 저렇게 크고 무서운 대왕문어를 누가 잡을 수 있을지 궁금했었는데 역시 정답은 “사람”이었습니다. 어부들이 갈고리 모양으로 생긴 줄낙시 바늘을 수 천개 바다 속에 드리워놓습니다. 각각의 갈고리 낚시 바늘에는 두툼하게 썰은 “돼지 비계”가 걸려 있습니다. 대왕문어들이 광적으로 좋아하는 최고의 먹이가 돼지비계라고 합니다. 그 강렬한 냄새와 자르르 흐르는 기름기의 매력은 문어들이 결코 뿌리치지 못하는 유혹입니다. 문어들은 심장이 세 개라고 합니다. 두 개는 아가미 넘어 피를 공급하고, 나머지 하나는 온 몸으로 피를 보낸다고 합니다. 심장이 세개라서 그런지 배포가 두둑하고, 머리 속에 있는 뇌 외에도 다리 전체에 신경 뉴런 세포가 있어서 온 몸으로 생각을 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연체동물 중에서는 머리가 가장 비상한 것이 문어입니다. 그런 문어를 잡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대왕문어들은 바보가 아니기 때문에 갑자기 줄지어 바다 속에 매달려 있는 돼지비계들을 보면 단박에 뭔가가 수상하다는 것을 눈치챈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어슬렁거리며 냉철하게 돼지비계 미끼를 거부합니다. 그러나 그 부드럽고 강렬한 마력에 결국 문어는 돼지비계를 꽉 움켜쥐고 맙니다. 그리고 잠시 후 문어는 되물릴 수 없는 자신의 실수를 탓하면서 후회의 눈물을 흘리게 됩니다. 처절하게 발버둥치며 사방으로 검붉은 핏빛 먹물을 뿜어대지만 예리한 낚시 바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배 위로 서서히 끌려 올라가게 됩니다. 

저는 낚시를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대학을 다닐 때 잠깐 동안 광적으로 낚시에 빠져 있던 적이 있었습니다만, 한 사건을 경험한 이후로 완전히 흥미를 잃어버렸습니다. 교회의 친구들과 함께 학교수업을 빼먹고 춘천의 한 저수지로 몇 일 동안 낚시질을 떠난 적이 있었습니다. 일반적으로 낚시꾼들은 허풍이 세다고 하는데, 정말 어마어마하게 큰 “집채 만한 떡붕어”(?)가 제 낚시대에 걸려들었습니다. 몸을 뒤틀며 하도 난리를 쳐서 처음에는 고래를 잡은 줄 알았습니다. 반 시간 동안 사투를 벌였는데 결국 탈진한 놈이 두손 두발 다들고 낚시줄에 매달려 질질 끌려나왔습니다. 큰 몸뚱이가 조그마한 주둥이에 걸린 바늘 때문에 운명을 달리하며 탈진한채 온 몸을 비틉니다. 거의 뭍으로 나왔을 때 바늘 때문에 심하게 찢어진 주둥이 사이로 붉은 핏빛이 보입니다. 쉬지 않고 뻐끔거리는 애초로운 모습을 보면서 갑자기 가엾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뭐 특별한 죄를 지은 것도 아닌데 대가가 너무 혹독합니다. 단지 본능에 이끌려 낚시 미끼를 일용할 양식으로 착각하고 입에 넣은 것 뿐입니다. 단 한번의 실수 때문에 삶을 마감해야 하는 떡붕어의 삶이 너무도 처량해보였습니다. 그날 붕어의 슬픈 눈동자를 본 이후 일찌감치 낚시를 접어 버렸습니다. 저렇게 자라기까지 엄청난 삶의 애환이 있었을텐데 단 한번의 입질로 최후를 맞는 모습이 너무도 가혹하게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것이 “삶”입니다. 단 한번의 유혹으로 언제든지 생을 마감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어쩌면 이 숙명은 비단 저들만의 것이 아닙니다. 이 땅에 존재하는 모든 생물들의 실존적인 운명입니다. 고요해 보이고 평화롭게 느껴지는 세상이라도 도처에 우리가 알지 못하는 별의 별 위험들이 복병처럼 숨어 있습니다. 잠깐이라도 편안하게 정신줄을 놓게되면 언제든지 희생양이 될 수 있습니다. 아프리카 초원에서 풀을 뜯거나, 강에서 물을 마시는 초식동물들을 보면 항상 긴장해 있습니다. 눈알을 360도로 쉬지 않고 돌리면서 주변을 경계합니다. “저렇게 먹으면 불안해서 아무 맛도 느끼지 못할텐데!” 딱한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육식동물들의 먹이거리가 되지 않으려면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 늘 긴장하고 살아야 합니다. 인생도 별로 다르지 않습니다. 언제나 살얼음 판을 걷는 것과 비슷합니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위험들이 항상 우리의 주변에서 똬리를 틀고 숨어 있습니다. 언제든지 기회를 보다가 스물스물 다리를 뻗어 우리를 휘감을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성경은 우리가 늘 깨어서 조심하고 근신할 것을 권면합니다(데살로니가 전서 5:6, 베드로전서 1:13; 4:7). 늘 조심하지 않으면 어느 한 순간에 치명적인 재난이 우리의 삶을 통채로 삼켜버릴 수 있습니다. 사람들은 언제나 “자기는 특별할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살다가 어느 한 순간의 방심 때문에 “자신도 평범한 사람들 중의 하나”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항상 겸손한 마음으로 긴장의 줄을 쥐고 살아야 합니다. 그래야 후회의 눈물을 막을 수 있습니다. 



김세환 목사
아틀란타 한인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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