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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종욱 교수 | 우리는 이 사진에서 무엇을 배울까?

▲지난 달 29일  뉴저지주 저지시티 리버티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린 프레지던츠컵 행사에서 버락 오바마, 조지 W 부시,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어깨동무를 하고  환한 웃음으로 관중에게 인사하고 있다. 


옆 사진은 미국의 진정한 정치 풍경을 잘 설명 해주고 있다. 이 세 전대통령 사이에는 민주당도 공화당도 없다. 보수도 진보도 없다. 백인과 흑인도 없다. ‘적폐청산’도 정치보복도 없다. 다만 우정만 있을 뿐이다. 서로 감싸주고 안아주는 그런 우정 말이다. 버락 오바마, 조지 W부시, 빌 클린터 전 대통령이 함께 나란히 서서 환한 웃음으로 어깨동무하고 있는 사진을 나는 가만히 드려다보면서 이런 질문을 던졌다. “왜 한국 전직 대통령들 사이에서는 이런 사진을 볼수가 없을까?” 다시 말하면 왜 한국 전직대통령들사이에서는 원수짓기만 있고 우정은 없을까? 리버티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린 미국팀과 세계연합팀 간 골프 대항전인 프레지던츠컵 행사에 미국 팀을 응원하기 위해 자리를 같이 한 이 세 전직대통령이 어깨동무로 관중들에게 인사하는 모습은 ‘이것이 바로 미국입니다’라를 실체를 열변해주고 있다. 참 멋있는 장면이다. 미국에서나 볼 수 있는 그런 멋진 장면이 아닐까? 이 사진 때문에 미국은 정말 축복 받은 나라다.

이 장면은 한국 사람의 눈으로 볼 때 너무 부럽다. 부럽다는 말 이외에 다른 표현을 찾을 수 없다. 한국 정계에서는 아무리 눈을 씼고 찾아봐도 볼수없는 아름다운 장면이기 때문이다. 이 장면은 살아있는 국민도덕 교과서가 아닐까? 미국 국민들은 이 사진을 보면서 무엇을 배울까? 우리 한번 곰곰히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 그들도 대통령으로 현직에 머무르는 동안은 전직 대통령의 행적을 비난하고 나가서 ‘적폐청산’을 외치기도 했다. 공화당 부시는 전직 민주당 클린턴의 부동산 투기의혹으로 불거진 ‘화이트 게이트’와 백악관 인턴 모니카 르윈스키 사이에 벌어진 ‘지퍼 게이트’, 그리고 동성결혼 지지를 비난했다. 그러나 일단 현직을 떠난 부시는 모든 비난을 거두어 버리고 클린턴과 친구가 됐다. 현직 민주당 오바마는 전직 공화당 부시의 ‘실책들’을 꼬집었다. 이라크 전쟁을 일으킨 동기와 전쟁수행에서 보여준 실책들, 그리고 2008년 세계금융위기 수습과정 등이다. 그러나 오바마는 백악관을 떠난 후 부시와 친구가 됐다. 

한국에도 전직 대통령들이 살아있었다. 지금도 살아있는 전직 대통령들이 있다. 그러나 그들사이는 정치적인 이념 생각 또는 다른 이유들로 서로의 관계가 무너졌거나, 무너져 있다. 
사진이 보여준 우정의 어깨동무는 찾아 볼 수가 없다. 한국 국민이 안고 있는 비극이다. 현재 우리 정치권은 풍비박산이 나있다. 여권은 ‘적폐청산’을 외치는가 하면 야권은 정치보복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국정논단의 이유로 탄핵을 당해 구속 상태에 있고, 이명박 전 대통령은 현 정부와 여당으로부터 ‘적폐청산’의 대상으로 총공세를 받고있다. 현재 야권은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들의 적폐부터 청산하자고 맞장구를 친다. 전직대통령이 살아있던, 고인됐던 정치권으로부터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다. 국민이 배울점이 없다. 하루속히 이런 풍토가 사라져야 한다. 그래서 한국에서도 전직 대통령사이에 이 사진이 보여준 우정의 관계가 세워지기를 바란다. 


허종욱
워싱턴버지니아대학교수

사회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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