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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반추하는 작은 생각들 38 | 잃기 전에

인간의 고질적인 질병 중의 하나는 어떤 것을 잃어버릴 때까지 그것의 가치를 알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요즘 한국은 “황사현상” 때문에 골머리를 썩고 있습니다. 중국과 몽골의 사막에서 편서풍을 타고 불어온 모래 먼지가 고스란히 한국의 대지 위에 내려 앉는 것입니다. 그런데 심각한 문제는 모래바람이 불어오는 도중에 중국의 수많은 공장에서 뿜어내는 유독 가스들과 오염 물질들을 함께 담아 온다는 사실입니다. 덕분에 한국은 각종 폐질환과 피부병들이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옛날에는 한국하면 제일 먼저 떠오는 것이 “맑은 물과 푸른 하늘”이었습니다. 흐르는 도랑이나 냇가에서 물을 마셔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언덕에서 팔베개를 하고 누워 하늘을 바라보면 새파란 하늘이 정신까지 맑고 깨끗하게 치료해 주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뿌연 연기 속에 파묻힌 혼탁한 하늘 밖에는 보이지 않습니다. 물도 너무 오염되고 더러워져서 물병(water bottle)의 물을 주로 사다가 먹는다고 합니다. 자연 환경이 다시는 회복되기 어려울 만큼 망가지자 비로소 사람들은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여태까지 너무도 당연하게 누려온 파란 하늘, 청량한 물, 그리고 싱그러운 공기가 과분한 축복이었구나!” 
 
1970년 후반에 한국의 신안 앞바다에서 옛날 고려 청자와 도자기 유물들이 무더기로 발견되던 때가 있었습니다. 14세기에 고려에서 원나라로 가던 큰 유물선이 침몰했다고도 하고, 조선에서 일본으로 가던 배도 여러 번 침몰했다는 소문이 암암리에 전해져 내려오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1975년 어느 여름 날, 한 어부가 쳐 놓은 그물에 청자꽃병을 비롯한 도자기 6점이 걸려 올라오면서 700여년 동안 깊은 물 속에서 긴 잠을 자고 있던 수많은 해저유물이 본격적으로 자신들의 존재를 드러낸 것입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그전에도 이미 수많은 도자기들이 그물에 걸려나와 주변의 섬들로 옮겨졌다고 합니다. 한번은 어떤 강태공이 친구들과 함께 “증도”라는 섬에 와서 며칠 동안 낚시를 했다고 합니다. 그 중에는 도자기 같은 옛날 골동품들을 감별하는 “감정사” 친구도 있었습니다. 그가 우연히 한 밤 중에 물을 마시려고 숙박하고 있던 집의 마당으로 나왔다가 개가 먹는 밥 그릇을 유심히 보다가 깜짝 놀랐다고 합니다. 고려청자였던 것입니다. 가치로 치면 국보급의 문화재 수준입니다. 그런데 개 밥 그릇 옆에 놓은 물 그릇은 기가 막힐 만큼 아름다운 문향을 지닌 이조백자입니다. 조상의 얼이 서린 그 귀한 유물들에 견공님께서 매일 밥을 담아 드시고, 물을 담아 마셨던 것입니다. 
 
아무리 귀한 것이라도 가치를 모르면 없는 것하고 똑같습니다. 그날부터 이 감정사는 하던 일을 접고, 증도와 인근 섬을 돌아다니며 도자기 유물들을 수거했다고 합니다. 집집마다 돌아다니며 1,000원짜리 한 장으로 온갖 희귀한 청자와 백자들을 다 사들였습니다. 무지한 마을 주민들은 “땡 잡았다”는 생각으로 눈에 띄는 모든 그릇이나 유기품들을 전부 그 사람에게 가져다 주었습니다. 그것들이 가지고 있는 귀한 가치를 몰랐기 때문에 그런 황당한 행동을 한 것입니다. 적게는 수 억원에서 많게는 부르는 것이 가격인 그 엄청난 보물들을 “천 원짜리 한장”에 달랑 바꾼 것입니다. 나중에 땅을 치며 분노하고 억울해했지만, 이미 도자기는 마을에서 씨가 마르고 난 다음입니다. 미국의 정치학자인 “마이클 샌델”( Michael J. Sandel)이 지은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에 보면, 현대인은 모든 가치를 돈으로만 결정하지만, 실제로 세상에는 돈보다 더 소중한 것들이 많이 있다는 것입니다. “행복한 가정”, “평화와 정의”, “만족할 줄 아는 마음” 같은 것들은 결코 돈이나 물질로 대신할 수 없는 소중한 가치들입니다. 그런데 돈만 소중하게 여기는 이 세상에서는 이런 소중한 것들이 무가치하게 취급됩니다. 참으로 불행한 일입니다. 
 
저는 항상 메모지를 가지고 다니는 습관이 있습니다. 매주 설교를 하는 사람이기도 하고, 글쓰기를 좋아하다보니, 순간순간 아이디어가 떠오르거나 좋은 글 소재들이 생각나면 곧 바로 메모를 해 둡니다. 그 찰나의 순간을 놓쳐버리고 나면, 소중한 기억들이 깊은 망각의 바다 밑바닥에 가라 앉아 언제 다시 떠오를지 기약이 없기 때문입니다. 한번은 주변에 종이가 없어서 주머니 속에 접혀 있던 “화장지”에 간단하게 몇 자 끄적거려 놓은 적이 있었습니다.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른 것이 너무 기뻤습니다. 나중에 메모해 놓은 이 핵심어들을 연결해가며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글을 쓸 생각을 하니 대단히 만족 스러웠습니다. 그런데 며칠 후, 그 화장지를 찾으려고 주머니를 뒤져보니 도대체 어디에 있는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아뿔사!” 알고보니, 나도 모르게 그 화장지로 코를 풀어 휴지통에 버린 것입니다. 그 소중한 글 자료가 “팽팽” 두번 코푸는 소리와 함께 날아가 버린 것입니다. 가치를 모르면 부주의 하게 되고, 그러다보면 그것이 무엇이 되었던 반드시 잃어버리게 되어 있습니다. 몇일 전에 일본에 있는 막내 아들로부터 편지 한 통을 받았습니다. 교환학생으로 집을 떠나 살아가려니 힘이 들었나 봅니다. 일년 가까이 되니 때 아닌 효심이 무럭무럭 자랍니다. 가정이 얼마나 소중한지 다시 한번 깨달았답니다. 웃음이 저절로 나옵니다. 정말 다행입니다. 항상 늦기 전에 그 가치를 깨닫는 은총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김세환 목사
서울 감리교신학대학교 (BA)
감리교신학대학 본대학원 (M.Th)
Saint Paul School of Theology (M. Div)

위치타 연합감리교회
엘에이 연합감리교회
아틀란타 한인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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